마음 푸근한 시골 이야기

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 ㅣ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7월

딸과 나는 작년 여름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은 시리즈 여섯권을 다 사서 심심할 때나 놀러갈 때 꼭 가방에 챙겨 넣어가는 책이 되었다. 올 여름 바닷가에 놀러가서도 읽으며 키득키득 웃으며 지냈다. 지금 아이들은 느낄 수 없는 옛날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단순히 재미 뿐 아니라 엄마 아빠 세대들의 어린 시절을 그림으로나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영등날 콩 볶아 먹는 모습이나, 썰매 만들어서 타는 모습, 팽이 돌리기, 연날리기등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우리 놀이가 많이 나온다. 책을 보는 내내 엄마 어릴적에도 짱뚱이 처럼 놀았냐고 물어 보는 딸아이....도시에서 나고 자라 사실은 나도 접해 보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함께 책을 보며 이전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눌 거리가 생긴 것에 감사한다. 만화책이지만, 만화 이상의 내용이 들어 있는 충분히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