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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스미다
한승주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7월
평점 :
세상에
동화 같은 건 없다.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따윈.
그래서
동화를 꿈꾼다.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당신
하나 품고 가겠다는 그 꿈을.
열다섯.
봄빛에
아빠를 잃고 초여름 그를 만났다.
스물여섯
봄.
이제
그의 사랑에 답하려 한다.
“……내게
오빤,
가족이에요.
너무도
소중한.”
“우리
이대로도 행복하잖아요.
남자,
여자
그런 거 안 해도 행복하잖아요.”
-그
여자,
김윤.
열아홉
겨울.
그
시린 마음속으로 그녀가 들어왔다 .
서른
살 봄.
이제
그 사랑에 물으려 한다.
“행복?
매일같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건 행복이 아니야.
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너를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어.”
“난
그 이상을 원해.”
-그
남자,
윤무진.
이
사랑이 머지않아 종말을 고한다고 해도 괜찮다.
찰나에
그친다 해도 두렵지 않다.
이
고단한 삶 중에 당신을 만나
이렇게
사랑했으니.
거기
있어 줘요.
이제,
내가
갈게요.
열다섯,
부모의 참담한 사랑의 끝을
보고 사랑에 회의적이 된 그녀,
윤.
아버지의 사고사,
상이 끝나기 무섭게 떠난
엄마,
혹여 말이 새나갈까 윤을
볼모로 잡은 외가.
어린 윤을 온전히 지키려는 삼촌과 이사한 집의
이웃엔 아빠의 친구였다는 분과 아들이 있었다.
열다섯의 윤에게 열아홉의 무진은 무뚝뚝했고 귀찮은
존재였지만 항상 옆에 있을 가족이었다.
열아홉,
이웃이 된 소녀 윤을 보고
마음에 담은 채 하염없이 기다린 그,
무진.
사고를 당한 엄마가 오랜 시간 병원에 누워만
계시다 돌아가시고 아버지만 남았다.
무뚝뚝한 부자의 이웃으로 윤이네가 이사를 오고
그렇게 처음 만났다.
귀찮아하면서도 밥을 달라면
주고,
반찬을 얹어주던 윤을
마음에 담은 지 오래.
사랑에 회의적인 윤을 알기에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게 됐다.
지방으로 장기출장을 가게 된
윤.
의도치 않게 무진에게 늦게 알려지게 되고 무진은
윤에게 고백을 한다.
무진의 고백에 윤은 가족이라는 말로 거절을 하지만
무진은 윤에게 선택을 하라 한다.
부모의 참담한 사랑의 끝을 보며 결혼도 사랑도
회의적이 됐지만
무진을 거절한다면 더는 무진과 함께할 수 없음을
깨달은 윤은 무진에게로 향한다.
이제 막 무진을 남자로 받아들이는 윤과 항상 제
여자로 여겼던 윤을 얻은 무진.
그렇게 두 사람은 달달하면서도 어딘가 조금은
알싸한 연애를 시작한다.
오랜 기다림으로 맺어진 연인의
이야기예요.
부모의 사랑의 끝으로 인해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법
또한 다른 두 연인의 이야기고요.
처음 봤을 때부터 제 사랑이었던 윤을 아끼고
기다려 드디어 쟁취한 무진이지만
윤의 마음이 온전히 자신만 향하길 바라고 또
바라는 남자죠.
타인의 시선과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로 오길 바라지만
주변의 환경과 시선,
사랑에 온전히 자신을
내맡길 자신감이 부족했던 윤으로 인해 무진은 불안했죠.
윤은 무진의 집착적인 곧은 사랑과는 다르게 항상
불안정했어요.
엄마 같은 사람이 될 까봐 사랑을 믿을
수도,
결혼은 꿈도 못 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무진의 고백과 거절을 한다면 무진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상황이 되고서야
윤은 드디어 무진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자신감을
갖고 무진에게로 올인을 하지만
이제 연인 시작!
이라지만 두 사람의 마음의
크기가 달랐기에 무진은 더 안달을 하죠.
달달하고 잔잔한 분위기였어요.
주인공들에게 들이대는 남조나 여조도 나오지만 둘
다 철벽이라 전혀 위기감도 못 느꼈네요.
19금이 달린 만큼 씬~
씬~
씬들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수위가 강한 씬들은 아니었어요.
다만 많은 씬들의 분량에 여주의 좀 묵직할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그게 좀 아쉬웠어요.
사랑에 회의적이었던 여주가 남주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들에 조금 더 치중했으면,
남주의 오랜 사랑을 보여주는 그런 장면들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어요.
그래도 개연성이나 작가님의 필력은 참
좋았어요.
너무 급작스러운 전개나 마무리도 없었고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깔끔하게 나열됐고요.
다음 작품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