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보여
서경 박신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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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께서 새로 뽑으신 벤츠를 누가 박았다고요?
새 차에 흠집 내면 정말 죽이고 싶은데.”
“내 말이. 더 문제는, 받았던 연락처가 가짜였대!

단단히 벼르고 있다더라.”

김치의 세계화를 외치는 정우식품에 입사한 지 3년.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던 은주가

그를 마주하고 말았다.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도,
얼굴 한 번 마주칠 수 없어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수리비는 제 월급에서 차감하시면…….”
“그 정도로 악덕 대표는 아니고.”

그의 얼굴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다.

“서은주 팀장, 혹시 나한테 관심 있습니까?”

멀리서 지켜보기로 결심한 그녀의 앞에
태양 같은 남자가 성큼 다가섰다.

 

 

 

과거의 오해로 인해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표현 한 번 제대로 전하지도 못한 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던 뺑소니 그녀, 서은주.
정우식품의 대표로 사내 여직원들의 과한 애정을 받지만 눈도 깜빡 안하는 차도남이였는데
뺑소니 범인으로 잡은 그녀 은주에겐 살랑살랑 봄바람 그, 김현성.


차도녀, 철벽녀쯤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우식품의 팀장 서은주.
외근을 다녀오던 중 사고를 내게 되고 비싸다는 벤츠를 들이 받는다.
근데 그 운전자가 자신의 회사 대표 김현성이였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현성이 다행스러워 동생의 연락처를 알려 주고는 도망을 간다.
다른 일로 대표실 호출을 받게 되고 갔지만 현성에게 자신이 뺑소니범이라는 걸 들키게 된다.


우연히 난 사고. 바쁜 스케줄탓에 연락처만 받고 헤어졌는데 연락이 안된다.
얼굴을 기억이 안 나지만 손등의 상처가 기억이 났고 괘씸해하던 차
자신의 회사 품질관리팀 서은주 팀장과의 업무상 대화 중

뺑소니범과 같은 손등의 상처를 발견한다.
다른 직원들의 평가도 그렇고 뺑소니를 할 그럴 사람으론 안 보이는데 호기심이 동한다.


스무 살 잠시 모델활동을 했던 은주는 그때 동료이자 친구였던 현진의 오빠 현성을 좋아했다.
어려운 집안탓에 모델로 성공을 해야했고, 알바를 쉴 수도 없을만큼 빠듯한 삶이였지만
현진에게 다정한 오빠 현성을 보며 부러웠고, 어느새 마음에 품게 됐었는데
오해와 사고로 인해 현진이 크게 다치게 되고 은주는 죄책감에 모든걸 놓고 도망치듯 떠난다.
그 시절 좋아한다 한마디 못하고 떠났지만 후에 현성이 대표로 있는 정우식품으로 입사를 하고
남몰래 계속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우연히 사고가 나고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워 거짓말을 하게 되고
현성이 자신을 뺑소니범으로 알게 되서도

혹시나 예전 자신임을 알아볼까 싶어 계속 거짓말을 한다.

성실하고 능력있는 팀장 서은주.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큼이였다.
딱히 눈여겨 보지 않았던 그녀와 사고 후 자꾸 부딪치는 상황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눈여겨 보게 되다가 동생 현진과 불편한 친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무슨 관계인지 은주에게 물으려던 찰나

 회사의 신모델로 발탁할 박서준과 은주의 대화를 듣게 되고
과거 현진의 사고에 은주와 박서준이 엮였음을 알게 되고 은주에게 퇴사를 하라 한다.

 

 

과거의 오해로 인해 좋아해도 좋아한다 말 한마디,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도 못하던 은주와
그저 동생 현진이 친구였던 스무 살의 그 아이가 어느새 여자가 되어 회사 직원으로 나타나
자신을 좋아했다고,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 혼란스러운 현성의 이야기예요.
은주는 현진의 사고는 오해였지만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해 죄책감을 갖고 도망치듯 떠났었죠.
그랬다가 현성이 대표로 있는 정우식품에 입사를 하고도 남몰래 계속 마음에 품었는데
우연한 사고로 현성과 마주하게 되고 과거의 일도 밝혀지며 현성으로부터 모진 말도 듣지만
이내 오해도 풀리고 현성의 마음도 차지하게 돼요.


가벼운 로코물이라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난 후의 소감은
너무 흔한, 그저 그런 시청률의 그저 그런 16부작쯤 되는 드라마를 본 것 같아요.
등장인물도 많고, 그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설정과 어수선한 에피소드들까지.
드라마를 보면 그렇잖아요.
중요한 인물이 아님에도 그 인물의 에피소들까지

아주 소소한 단편적인 몇몇 장면을 흘리듯 보여주죠.
왜 굳이 봐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의 공중파 드라마들은 불륜이니 하는 자극적인 소재들이 판을 치지만
예전 90년대, 2천년대 초반 그 즈음의 드라마들은 거의 소재가 그랬죠.
자극적이기 보다는 조금은 가볍게 눈에 빤히 보이는 시련을 주고,
밑도 끝도 없이 그저 주인공을 시기하고 함정에 빠트리는 주변인들에 또 열심히 달려 해결하고
우린 행복해요, 일도 사랑도 지켜냈죠 하곤 달달한 연애를 해주며 끝!
90년대의 그런 흔하디 흔한 드라마적인 감성이 느껴져 밍숭맹숭했어요.
초반 철벽녀, 도도녀였던 여주가 남주와 사고 후 마주치면서는 언제 내가 그런 도도녀였어 하곤
여리여리 순진한 캐릭터로 변신을 해버리고
과거 짧고 굵었던 사내연애의 여파로 사내연애는 불구하고 연애 자체도 싫다던 도도했던 이 남자
갑자기 여주가 너무 애틋하고 이뻐 죽겠어서 아주 눈에서 하트가 뿅뿅 발사돼요.
너무 쉬운 캐릭터들로 갑작스런 변신을 해버리니 진중할 마음이나 분위기도 가벼이 여겨지네요.
속지말자 소개글!이라고 외치고 다짐하지만 매번 당하기 일쑤이니 속상해요.
이래서 자꾸 낯선 작가님들에 주춤하고 선뜻 손을 못대는 겁쟁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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