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세계
임세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연 누군가가 나를 떠올릴 때 나를 상징하는 물건이 존재하는가. 

나는 나다움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한 가지만 기억하자. 

자신을 끝없이 살피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스타일은 시작된다."


그 누구보다 쇼핑을 사랑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고, "이걸 누가 사?"라고 말할 법한 물건에도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남들에게 사랑받지 못한 물건을 좋아하는 나도 나쁘지 않으며, 그 물건이 바로 '나'라는 사람을 나타낸다는 것도.


저자가 뮤즈로 꼽은 제인 버킨, 피비 파일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패션으로 승화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그것을 강화시켜줄 패션 아이템을 골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그들을 보면, 남과 다른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국엔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과 동일하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쇼핑에 관하여, 또 물건에 관하여 많은 내용이 담긴 이 책에서 위 문장을 꼽은 이유는 무엇을 사든 '나다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꼭 누군가의 뮤즈가 될 필요는 없지만, 내가 소비한 무언가가 나를 나답게 만든다고 생각하니, 나를 둘러싼 수많은 물건을 찬찬히 바라보며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이 물건엔 어떤 추억이 담겼는지 스스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