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
다구치 란디 지음, 오희옥 옮김 / 한숲출판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주인공 유키는 오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집으로 내려 간다. 다구치 란디가 그리는 가정은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 여기선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다움이 결여된 가정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무식하고, 욕을 서슴치 않으며 자신의 무능을 가족에게 전가하는 한마디로 문제인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오빠는 어린시절부터 집안의 골칫거리로 컸다. 그리고 폐인생활로 아버지와의 다툼이 심해지자 유키는 오빠를 그녀의 아파트로 데려와 좀더 정상적인 삶을 요구한 것이다.

그녀는 대학시절 심리학을 공부했던 것을 경험삼아 오빠를 정상인으로 바꿀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빠는 바뀌고 싶어하지 않았고.. 유키는 점차로 답답함을 느끼고 오빠를 외면한다. 무더운 여름 며칠 째 방치된 오빠의 시신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이후, 유키는 시체 썩는 냄새와 오빠의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유키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대학시절의 심리학 교수, 정신과의사, 점쟁이를 찾는다. 그녀의 오빠가 겪었던 종류의 고통을 겪으면서 유키는 차츰 오빠를 이해하게 되고, 그들 남매는 새로운 종류의 샤먼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어쨌든 인간을 콘센트로 생각할 수 있던 작가의 발상이 실로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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