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위르겐 슈미더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3월
절판


... 블랜튼은 거짓말을 하는 건 괜찮다고 말한다. 다만 상대에게 그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겁내고 있다고, 그래서 지금 정직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사람들한테 말하세요. 진실을 말하면 어떻게 될지 결과가 두렵다고. 사실 그 순간 당신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바로 그것일 테니까요."
-243쪽

가끔씩 나는 내가 지금의 나인 것이 신기하다. -285쪽

나는 친구에게 정직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친구에겐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힘들 때 서로 도와주고, 혹여 한쪽이 그릇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서로 지적해 주는 것이 친구라고 말이다. 내가 틀렸다.
친구는 직장 동료보다 훨씬 민감하다. 친구는 충고를 바랄 때만 충고할 수 있는 존재다. 그 옛날 학교 운동장에서 나를 두들겨팼고, 나보다 대학 입학시험을 두 배는 더 잘 봤으며 나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던 인간에게 인생과 우주에 대해 충고를 하는 나는 과연 어떤 인간이란 말인가?
... 따지고 보면 나도 내 인생에 대한 그들의 비난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310쪽

이 세상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거짓도 아니요, 정직도 아니다. 정직해야 할 때와, 소소한 거짓말이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때를 아는 인간들이다. 인생사 많은 일이 그러하듯 적절한 혼합과 정확한 타이밍이 결정적이다. 지금껏 나는 누구에게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 내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정직 프로젝트 기간 중 누군가를 비판할 때는 거만하고 무례하고 '싸가지'없어 보였다. 칭찬만 기술인 게 아니라 비판도 기술이다.
-312쪽

우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니체는 그것을 가장 평범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안티 크리스트>에서 그는 자신을 보이는 대로 보지 않으려는 것을 거짓말의 원형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첫 번째 거짓말은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이다.

... 그렇다. 이게 나다. 조용히 나를 쳐다 봐라. 하지만 오래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로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와는 절대 친구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341~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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