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정신적 상처는 다음 단계를 기다리며 대뇌변연계라는 뇌의 원시적인 기관에 얼어붙게 된다고 한다. 대뇌변연계가 가진 문제는 시간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그곳에 충격적인 경험이 저장되면 당사자는 마치 그 경험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여기게 된다. 그러다 그 충격적인 경험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그 일로 느꼈던 감정들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나면 그때서야 그 상처에 대한 기억은 두뇌의 신피질로 옮겨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상처는 현재 상황이 아니라 '전에 일어났던 어떤 일', 즉 단순한 기억이 된다. 더 큰 삶 속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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