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사회에서 연애결혼이라는 제도는 쌍방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다시 말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이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부부가 서로 싫어진 경우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연애결혼의 비극이 발생한다.
... 흥미로운 것은 돈이 아주 없는 서민이라면 이번에는 반대의 의미에서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할 수 있다. 결혼하든 이혼하든 마찬가지로 생활이 어렵다면, 싫어진 상대와 이혼하는 편이 정신건강 상 좋은 것은 분명하다. 복지제도의 수혜자가 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도 된다. -43, 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