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사람들을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피부였다─자신의 인생을 공유하는 또다른 누군가의 사랑이
한창 냇물을 건너는데 발밑에서 허망하게 쑥 빠져버리는 징검돌처럼 누구도 못믿을 세상에서 자연만큼은 한결같았다.
둔감하게 있지 않고, 상황을 인식하고, 사실을 알고,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존재하고, 어른이 되는 일이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