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혹시 못 봤어? - Missing Memories
제이제이 지음 / 종이학 / 2022년 3월
평점 :
평소엔 늘상 있는 물건들이 정작 필요할 때 찾아보면 없어서 한참을 찾다 결국 새로 샀던 적이 많았다. 그렇게 물건들로 계속 채워지고 새로운 물건들로 밀려난 물건들은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진다. 그렇게 잊고 살다가 침대 밑에 굴러들어간 물건을 찾으려 몸을 숙여보면 잊었던 물건들이 먼지에 쌓인 채로 나타난 적이 많았다.
주인공 시우는 사라진 요요를 찾으려다 불쑥 나온 손에 침대 밑 속으로 들어가게되고 그렇게 손의 주인 혼돈이를 만난다. 물건들이 복잡하게 가득 쌓여있는 혼돈이의 방은 누구네 방처럼 익숙한 풍경이다. 그리고 이어 만나게된 다친 물건들을 뚝딱뚝딱 고쳐주는 치유, 주인들을 찾아주는 희망이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찾아주는 기억이까지.
누군가가 소중히 했던 물건들은 여전히 빛이 나고 있었지만 주인에게 잊혀진 물건들은 쌓인 먼지만큼이나 하얗게 잊혀졌다는 거다.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며 시우를 다그치는 혼돈이의 말에 읽던 내가 반성하게 됐다. 갑자기 눈 앞에 깜짝 나타난 물건들이 그동안 이렇게 단장하고 기다렸던 것일까 애착을 가졌던 물건들을 되새겨 보게 되었다.
"영원히 기억한다는 뜻이야.
망가졌거나 버려졌다고 해도 물건들은 여전히 주인을 기억하거든.
기억한다는 건 사랑의 또다른 이름이지."
누구나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난감들, 인사이드아웃의 어릴적 인형 친구가 하나씩은 있었다. 하지만 재밌는 것들은 계속 나타나고, 나이를 먹고 갈수록 바빠지는 생활에 결국 잊혀져 버린다. 하지만 소중히 했던 물건들은 여전히 행복한 추억을 안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혹여 버려졌다해도 주인을 잊지 않은 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먼훗날 다시 만난다면 물건은 대답이라도 하는듯이 빛을 내며 반길 것이다. 주인을 기다리며 환하게 빛나고 있던 오르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