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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은 삶
왕증기 지음, 윤지영 옮김 / 슈몽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맛 좋은 삶의 저자 왕증기 작가는 중국에서 문학 거장으로 불린다.
거장 작가가 말하는 중국 음식의 맛은 어떨까 많은 기대가 되었다.
일단 중국 음식이라서 그런지 생소하고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점은 있었다.
루호, 쇠비름 나물, 부추꽃 등등 처음 듣는 재료들도 많았고,
갖가지 나물 요리,콩,고기 등등 재료는 익숙하지만 식문화가 다르다보니 같은 재료라도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러 음식들을 표현하는 그의 문장력과 정성스러움에 빠져들었다.
그중에 제일 와닿았던건 두부요리였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게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두부 요리들.
평소 두부를 좋아하고 자주 먹는 편이라서 세번째 두부와 콩 파트는 흥미롭게 읽었다.

중국엔 두부요리가 정말 다양하다고 저자는 자부심을 가지고 말한다.
두부를 무쳐먹는 것부터 유명한 취두부 그리고 씁쓸한 맛이지만 먹어봐야한다고 하니 궁금했던 두즙... 등등 다양한 두부,콩요리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그래도 뭐니해도 중국요리라면 역시 마파두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역시 마파두부 이야기가 나오고, 저자는 마파두부를 만든 곰보 할머니를 중국 요리사에 큰 한 획을 그었다고 칭송할 정도였다.
나역시 마파두부하면 가족들과 중국집에 갔을 때 요리로 시켜먹었던 음식이었다.
마파소스 특유의 매콤함과 달달함, 두부의 고소함이 일품이어서 밥도둑 중에 하나인 음식이었다. 그리고 시중에서도 마파두부 소스를 구할 수 있고 직접 해먹을 수도 있어서 내가 가족들에게 해주는 요리 중에 하나였고 어머니께서 특히 좋아하셨다.
집에서 해먹었던 마파두부도 정말 맛있었는데, 저자는 마파두부를 맛있게 만드는 요령을 다섯가지나 설명하고 있다.
첫째, 기름이 많아야 한다.
둘째, 소고기를 써야 한다.
셋째, 비현두반장으로 양념을 하고 두반장을 잘게 다져서 써야한다.
넷째, 약한 불로 익혀야 한다.
다섯째, 그릇에 담기 전에 위에 산초가루를 뿌린다. -p.74
요령을 보고나니 소고기부터해서 중국 마파두부는 맛이 정말 다르겠구나 싶었다.
지금은 해외여행을 못가는 현실이지만 맘놓고 떠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가고싶은 나라 중에 하나가 중국이다.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면 서로 입맛이 달라 식당찾기 곤란하기 마련인데 그래도 중국집에서는 식성이 비슷해서 중국여행은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중국의 마파두부를 대접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오는 고기요리들, 중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차(茶), 고향에서 먹었던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고향 음식들...
화려한 음식을 예상하고 읽었지만, 생각보다 소박하고 저자의 음식에 대한 추억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온기가 느껴지는 상차림 같은 책이었다.
읽다보면 중국 미식여행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 여행가게 된다면 다시 찾아봐야할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