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몸처럼 붙어 지낸 지 삼 년 만에 칠성이는 첫 출전한다. 우렁찬 고래빼기로 상대의 기를 애초에 꺾어 놓고, 자기보다 큰 덩치, 경험이 많은 선수들한테도 결코 밀리지 않으며 연승을 거듭하는 칠성이. 담력 좋은 선수로 키워낸 황 영감의 조력이 큰 성과를 거두어 가던 어느 날, 그날은 칠성이가 태백산과 맞붙기로 되어 있는 날이었다. 일찍이 범소를 잃게 만든 태백산. 황 영감의 예감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