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레이쇼, 자네는 내 영혼의 벗이네. 자네만은 인생의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크게 변심한 적이없어. 자네는 이성과 감정이 잘 조화되어 운명의장난에 놀아나지 않는 사람이지."
영인이 무르고 약한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기 위해 애썼다. 당장 백에게 사과하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짐을 챙겨 백의 인생에서 사라져 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버티는 것은 백이 영인에게 강요한 단 하나의요구사항이었다. 어떤 상황이든 백의 곁에서 버티는 것. 아무리 도망치고 싶어도, 아무리 사라지고싶어도 버티는 것.
말을 마친 영인이 다시 한번 작게 ‘버텨야지.‘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한 달도 쉬어도 돼. 아니 그냥 쭉 쉬어. 내가 다해 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