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대부분의 주민들이 그렇듯이, 어쩌면 죄지은 자들 또한 어떤 힘에 의해 이 섬으로 들어오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 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애가 섬에 잘 정착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러기를 바랐다.
섬에서는 모든 욕망이 자연스러웠으므로 서로가 서로에게 죄인이자 해방자였다.
그리고 그 애가 아버지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사주해 처음 섬을 탈출하려 했을 때, 우리는 마땅히 그 애를 용서했고, 비로소 온전한 섬의 주민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