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머쓱해져 잠시 가만 누운 채 졸린 눈을 슴벅이고 있는데, 문득 거실 쪽에서 퉁탕거리는 기척이 들려온다.
나는 그제야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침대 아래로 발을 내디뎠다. 방바닥이 따뜻했다. 혼자였더라면 이런 호사는 당연히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었다.
미였다. 거실에 따로 잘 곳을 마련해 주었는데도 녀석은 번번이 침대 위로 올라와 발치에서 둥글게 몸을 말고 잠들곤 했다.
맨발로 닿는 바닥의 난기에 취해 나는 또 잠시멍하니 섰다가, 침대맡에 놓아둔 휴대폰을 집어들고 비로소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