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자유롭게 서 있지 않은가. 그러니 오히려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죽이려면 진작죽였을 테니까. 나를 살려 두고 굳이 내 앞에 이렇게 마주 앉은 건 조지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의미다.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가 침묵이 깼다.
<미남으로 자랐잖아. 인기 많겠어. 휴도 죽었겠다, 새 애인은 생겼어?>
나는 목이 졸려 조지만큼 거칠어진 목소리로인사를 건넸다. 가면을 뒤집어써서 조지에게는 표정이 없었다.
<예뻐졌네, 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