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 2 - 자립편 청춘의 문 2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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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츠키 히로유키의 성장소설 청춘의 문 두번째 '자립편'은 1편 고향편에 이어 주인공 이부키 신스케가 고향을 떠나 도쿄의 대학에 진학해 생겨나는 일들과 신스케가 만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이야기한다.

 

 도쿄의 대학생이 되어 낭만적이고 푸르른 청춘이 이어질 거라는 기대는 애시당초 하지 않는게 좋다. 당장에 잘곳도 없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궁핍한 생활이 이어진다. 하지만 신스케는 그런 것 따위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젊음과 '청춘'이라는 당당함과 무모함, 순수함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 원작이 7편까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두번째 이야기까지 읽은 지금 번역이 되는 족족 포기하지 않고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인 것 같다. 단순히 신스케의 도쿄생활이 즐겁기만 했다면 그 긴 이야기가 지루했을 것이다. 자신이 평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생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간과 체력을 쓰게된다. 그리고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순정 따위도 없다. 그 또래의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성이나 이성에 대한 욕망을 자신 스스로가 변태(?)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여과 없이 드러낸다.

 

사실 뚜렷한 목표가 있지 않는 한 누구나 그 시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하고 고민하고 방황한다. 지금 생각에 그 때로 돌아가면 여러가지 시도와 경험을 하리라 생각하겠지만 막상 다시 돌아간다면 그러지 못하는게 현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스케의 생활이나 사고방식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진로와 정치적인 입장, 인간으로서의 신조. 장래의 직업, 그리고 연애나 방랑이나 학문, 그 모든 것들을 전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자유로운 입장에 서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시험해보고 나서 정하면 된다. 그는 그것이 청춘이라는 어설픈 울림이 있는 계절을 가진 인간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259p

 

그렇다. 청춘은 특권이다. 비록 궁핍하고 피로함의 연속일지라도 '청춘'이라는 이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기에 신스케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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