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컬처 - 우리 세대가 갈망하는 새로운 내일
요하네스 하르틀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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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책을 읽게 될 줄 몰랐다

철학을 논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 책을 펼치고 몇 장을 넘기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상황이 철학이구나싶었습니다.

고대 문화에서는 이상적인 세상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유토피아]를 그렸다고 합니다.

*유토피아 :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고대 사람들이 지금의 세상에 온다면 이곳이 바로 유토피아구나! 하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근대 이후의 사람들은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며 미래를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디스토피아 :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된 암울한 미래상.

소설(1984, 더 기버), 영화(헝거게임, 설국열차), 드라마(고요의 바다, 블랙미러)에서도 그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우리가 그리는 미래상과 우리가 겪게 될 미래는 과연 일치할까요?

우리는 어떤 이상적인 세상, 에덴을 그려야 하는 걸까요?

이런 생각을 하며 조금은 낯설지만 그렇다고 너무 동떨어지지도 않은 철학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결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회는 디지털 문명의 발달 으로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도 온라인으로 먼저 이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며 저자는 사회가 갈수록 더 차가워진다.라고 표현합니다.

어쩌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더 앞당겨졌다..라고도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오게 될 미래였고, 누구나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하는 존재인데 문명이 발달할수록 각자의 섬에 고립되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철학인가? 심리학인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야기.

어려운 책이지 않을까? 매우 추상적인 이야기이지 않을까? 했던 추측과는 달리

세세한 예시를 통해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하는 에덴의 중요한 요소 결속과 의미,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

저자는 이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잘 가꾸어진 에덴에서 위협받는 인간의 생태계가 회복된다고 말합니다.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 세대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페이지

p.92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애정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표준 테스트가 하나 있다.

이 테스트는 어느 문화권이든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테스트는 이런 식으로 이뤄진다. 보호자가 아이를 어떤 공간에 두고 떠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온다. 아이가 이 이별과 재회에 보이는 반응에 따라 우리는 평소 아이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알아볼 수 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는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안정적 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보호자가 자신을 두고 가버리면 울기는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보호자가 다시 나타나면 반색을 하며 맞이한다고 합니다.

불안정적 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회피, 모순, 혼란의 반응을 보이는데 특히 회피의 태도를 보이는 아이는 부모가 사라져도 겉보기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도, 오히려 심각한 위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위 상황과 비슷한 사례를 들은 적이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습니다.

 

 

#에덴컬처 #요하네스하르틀 #김희상 #나무생각 #미래전망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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