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인생
제임스 돕슨 지음 / 프리셉트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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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사람은 다 똑같다'라고 말할 때는, 분명 인간 보편적인 경험의 차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보편성에 대하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그 보편성이라는 것에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경우는, 어떤 일의 해결에 있어 경험많은 선배의 조언을 듣을 때일 것이다. 인간은 성장과정 혹은 삶의 전 과정에서 누구나 일정하게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 겪게 되는 정신적, 감정적 혼란 또한 너무나 비슷하다는 데에 우리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특히 의존에서 독립으로, 주어진 삶에서 만드는 삶으로의 전환기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는 가장 극심한 변화의 과정을 겪게 된다.

저자는 이 때를 '벼랑끝에' 서 있다고 한다. 또한 누구나 '언젠가는 그러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하고 있다. 때로는 발 아래로 보이는 아득히 깊은 골짜기로 인해 아찔해 하는 그 순간에, 우리는 자신이 벼랑끝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익사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 거센 물살 속으로 휩쓸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자신이 잔잔한 수면위에 거한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그 위기의 순간에 대하여 미리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경험많은 선배의 입장에서 조언하는 것이다.

솔직히 저자의 의견대로 미리 생각해 둔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급류에 휩쓸리면 살아나는 방법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고 해서, 아주 쉽게 헤어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곧잘 어려움에 처한 남에게는 쉽고 논리있게 조언하면서, 자신이 동일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어찌할 줄 모르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 만큼 객관적인 위치에서 삶의 방법을 아는 것과 자신이 직접 삶의 문제들과 부딛히며 살아가는 것은 다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견은 분명 나름대로의 의의를 가진다. 미리 대안을 생각해 두는 것이 전혀 무의미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는 상황에 직면해서 '당황함', '경직됨', '혼란' 등의 충격을 겪게 될 때 더욱 그러하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처럼, 비록 상황이 어렵고, 극복하기 또한 여전히 어려울지라도 침착하게 사고하고 대처하는 자세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침착함에는 미리 예견하고 준비했던 시간들이 매우 중요하고 유익했던 것으로서 고백되어진다.
이 책은 적어도 그러한 준비를 하기 위한 사람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실제 나의 중요한 시기에 저자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다. 저자는 우리가 겪게 되는 위태위태한 벼랑끝에서의 순간에 우리가 내딛게 되는 발걸음들을 여러가지 실례와 함께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지금 고민하고 있으며,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한 바로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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