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인류의 친구인가 적인가? 노벨상 수상자 막스 페루츠의 과학 에세이 1
막스 페루츠 지음, 민병준.장세헌 옮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감수 / 솔출판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과학자는 인류의 친구인가 적인가에 대한 논의는 이미 많은 논쟁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과학보다는 과학자라는 개인의 생애를 많이 다루어서 좀 더 쉽게 위의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위의 문제에 대한 답은 읽는 독자가 스스로 내려야 한다. 사실 작가의 개인적인 결론이나 의견이 제시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세계 제 2차 대전을 중심으로 인류를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의 생애를 중심으로 서술해 놓았다. 이런 점이 일반적인 논설문이나 설명문에 비해 좀더 흥미롭게 접근 할수 있었던 점이였다.




 과학은 하나의 보물찾기. 그 의미는 책을 중반쯤 읽었을 때 알 수 있었다. 폭약, 생화학 무기, 핵 등의 살상무기는 결코 의도 되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혼돈되기 쉬운데 하나의 예를 들자면, 프리츠 하버는 결코 폭약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거름을 만들기 위한 암모니아 합성 연구에서 폭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리제 마이트너와 오토한 역시 단순히 원자에 대한 연구를 했지만, 그 성과가 후에 핵폭탄 발명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말은 과학은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목표에 대한 집념에 의해 발달 되었을 뿐, 결코 어떠한 목적을 두고 과학을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은 과학자가 인류의 친구인가 적인가에 대한 논의를 생각하는데 많은 조언이 되었다. 그렇다고 과학자들이 모두 인류를 위해 과학을 발전시킨 것은 아니다. 인류의 해가 되는 발명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그것들의 기초는 보물찾기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 응용부분에서 사익이나 국익을 위해 어떻게 보면 인류에 해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형시킨 것일 뿐이다. 이 책은 주로 처음과 끝의 결말이 다른 과학자들의 삶을 서술했다. 시작은 희망이었지만 결과는 절망이었던 삶. 결국 그 들은 후회한다. 자신들의 업적을 후회했다. 과학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그래서 더 발전 시켜야 하는 것들은 어쩌면 제 3자의 입장에서 과학의 피해를 받지 못한 무경험자들의 말일지도 모른다.




 과학은 인류의 적이 될 수 있지만, 과학자는 인류의 적이 될 수 없다. 이 결론은 무지하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과학은 그 의미 그대로 과학이다. 하지만 과학자는 다르다. 적어도 자신이 한 일들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죽어가는 걸 보면서 후회할 줄 아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과에 판단의 기준을 많이 두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들의 연구 과정은 그 결과들은 전제에 두고 진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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