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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 서늘한 기척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일상생활에서 문득 느낀, 뭔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기척!
정말 소개글 부터가 엄청나게 공감이 된다.
어렸을적부터 밤에 혼자 자는게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었는데,
왜냐하면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불을끄면 모든것들이 다 살아있는 생물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 생물들이 다 나에게로 다가올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런 무서움이 많이 사라졌지만
이런 무서움이 사라지고나니 이런 류의 공포영화들도
굉장히 많이 생기더라.
불을끄면 뭔가가 어둠속에서 움직이고,
다시 불을 키면 사라져 버리는,
이 책도 그렇다.
대놓고 나 무섭다! 하는것이 아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름이 돋고
되뇌일수록 상상력이 커져서 결국 잠에 못들고마는
그런 공포소설인듯하다.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쁘고 섬뜩한 이야기였지만,
오히려 호기심이 발동해 가벼운 흥분까지 느끼고 있었다.
여름밤 방 안의 전등을 끄고 악의 없는 괴담을 주고받을 때처럼.”
아무도 없는 곳에서 느껴지는 누군가의 시선, 존재할 리 없는 이와의 조우, 온몸에 소름이 돋는 무언가의 서늘한 기척. 살다 보면 때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인간은 이러한 정체 불명의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에 강렬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서늘하고도 오싹한 이야기들은 갑자기 묵직한 무게를 가지고 현실로 다가온다. 그 이야기들 틈새에 실제로 살아 숨쉬는 존재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딱 내가 느꼈던 이 감정!!!
정말 별것도 아닌것들, 옷거는 거치대 그런것들이
누군가가 서있는 모습으로 상상이 되면
정말 훅 마음이 무거워지고 현실로 다가온다.

이 책에는 계속해서 가디건이 나오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냥 영화 처럼 상징적인 의미 인듯!!
그래서 첫번째 단편의 제목이 카디건인듯...?
좋은 기회를 얻어서 좋은 책을 읽으니까
기분까지 너무 좋아진다.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오는것도 기분이 좋고
별게 다 기분이 좋다.
사실 아직 동거인까지 밖에 책을 읽지 못했지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싶은 책임에는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