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박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박민우 지음 / 박민우(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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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알고 있던 내용이였다.​

블로그에서 가끔 염탐하던 시기와
작가님을 구독했던 마침 그 시기가 작가님이 부모님과 여행을 하던 시기였고
마냥 신나는 일상으로 가득할 것 같던 그도 꼬장꼬장 하신 아버지와의 마찰로 힘듦이 글에서 묻어 나오던 시기였다.​

나의 아버지와 다르지 않은 그의 아버지
활발하고 잘 드시고 설레여 하시던 나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던 그의 어머니

꼬장꼬장 하던 그의 아버지 보면 스트레스 받는 작가님을 보면
꼬장꼬장 하던 나의 아버지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나의 모습 같아 더 이상 보기 힘들었다.

그 글을
몇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동안에 작가님의 글과 상황은 똑같으나
꼬장꼬장 하던 나의 아버지는 퇴직 후 약해져서 자식 눈치를 보기 시작하셨다.

카페를 좋아하는 며느리와 새로운 곳을 좋아하는 어머니와
와이프 눈치보는 아들 사이에서 그는 점점 설 자리를 잃었고
난 그게 아버지도 변해간다고 해맑게 좋아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나이가 든다는 건 고집이 생긴다는 거고(지금의 내가 그렇다. 40대 초반인데 점점 고집이 생긴다)
고집이 없어진다는 늙어 간다는 거고 - 이건 내 생각

늙어 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이다. - 25박 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中-

이 책에는 치앙마이가 나오지 않는다.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빠이도 나오지 않는다.

그의 집(부모님댁)경기도 광주에서의 지지고 볶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에게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모님과 함께 떠났다는 사실이다.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
그것을 행복한 것으로 포장하지 않으며
답답한 울분을 그대로 토해내는 그 모든것에서
부모님을 향한 애정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

이것은 여행책이 아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모든 사람을 위한 효도 방법론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작가님의 효도 방법론을 못쓰는 사람을 위한 자기 개발서
부모님이 이미 안계신 분들을 위한 자기 반성문

부모님이라는 존재를 한번쯤 가져본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자주 읽지만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어린왕자" "연금술사" -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처럼 이 책도 한번 보고 두번보고
1년쯤뒤에 또 보고
다시 보면 색다른 의미가 생길것 같다.

그리고
치앙마이 책은 아니지만
너무 치앙마이 책이 아니라 치앙마이 책을 또 사게 된다.

(작가님 정통 치앙마이 책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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