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국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0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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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술은 승마술에 이로운 것을 살피는 게 아니라 말에게 이로운 것을 살피고, 다른 기술도 그럴 필요가 전혀 없으니 그 기술에 이로운 것을 살피는 게 아니라 그 기술이 관여하는 대상에게 이로운 것을 살피는 것이네.”

“그렇다면 전문 지식은 강자가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살펴거나 명령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다스리는 약자에게 이로운 것을 살피거나 명령한다는 말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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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에서 말하길, 노예 사회에 살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을 하려는 동기를 불러일으킨 것은 맞지만, 과학을 소수 엘리트만의 전유물로 제한하고, 실험에 대한 혐오감을 심으며, 신비주의를 용인하고, 노예 사회가 안고 있던 문제들을 외면함으로 인간의 모험심에 좌절감을 안겨준 것은 물론, 과학의 발전에도 어쩔 수 없는 퇴보를 불러왔다는 얘기를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칼 세이건이 지적한 부분을 찾아 그의 관점으로 읽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론 소크라테스의 정의는 이상적이고 트라시마코스는 현실적이다. 소크라테스의 정의는 우리가 지향점 삼아 나아가야하는 부분이고, 트라시마코스의 정의는 우리가 자꾸만 부딪히는 장애물이다. 소크라테스의 이상에 트라시마코스가 격분하는데는 그는 어쩌면 현실 속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면,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말을 옮겨 전한 이유는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해야만 더 이로운 것을 살필 것이라는 선한 믿음이 있지 않았나 여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시작한 철학을 향한 호기심은 국가를 통해 더 높은 방향을 지향하도록 이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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