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 세포 - 세계를 놀라게 한 실험부터 새로운 생명 정치학까지
크리스토퍼 토머스 스콧 지음, 이한음 옮김 / 한승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줄기세포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문인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논쟁이 있는 분야 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황우석 사태가 일어난 뒤 아직도 많은 논쟁이 오가고 있다. 이 책은 그 논쟁의 중심에 있는 줄기세포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설명을 하고 있다. 단지 줄기세포 자체에 대한 학문적 설명뿐 아니라 정치적 그리고 윤리적 논쟁까지 포함하여 설명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처음 부분에서 줄기세포의 논란의 출발점이 되는 제임스 톰슨의 인간 배아 줄기 세포주의 생성을 시작으로 이 책의 전체적인 틀을 제시한다. 그 뒤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본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을 위해 앞으로 다룰 내용의 바탕이 되는 생물학적 지식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줄기세포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을 배아 줄기 세포와 성체 줄기 세포로 나누어 설명하고 앞으로의 전망이나 구체적인 적용 사례들에 대해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정치적인 논쟁의 사항으로 줄기세포를 살펴본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에 많은 주석과 인용으로 마치 줄기세포에 대한 사전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글쓴이의 생각과 판단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윤리적, 정치적인 논쟁부분을 잃다보면 글쓴이의 주관이 강하게 들어나 마치 한편의 장문 사설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방식의 서술로 글쓴이는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면서 독자의 줄기세포에 대한 이해도 증가시킨다. 더 나아가 이 책의 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대한 개념의 정확한 설명과 핵심적인 논쟁에 대한 언급은 책을 읽은 독자를 단순 줄기세포에 대한 지식 습득자뿐 아니라 줄기세포에 대한 논쟁의 올바른 참여자로 양성한다. 즉 언론에서 쏟아지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줄기세포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줄기세포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가진 사람을 만든다.

 글쓴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줄기세포에 대한 기술이 다른 나라에 뒤쳐질까 이를 우려한다. 억압적인 정책을 펼친 미국과 정 반대로 많은 지원과 과학자 양성에 힘썼던 우리나라 또한 황우석 사태라는 힘든 고비를 맞았다. 그래서 책이 미국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겠지만 미국의 상황을 통해 미국과는 반대 방향에서 달려왔지만 같은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에 대해도 생각해 볼 수 있기 ‹š문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 한 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많은 기사와 토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줄기세포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통한 자신의 관점을 가지기 어렵다. 이 책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올바른 이해를 가지게 해줄 좋은 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 해주고 싶다.

 

 

송재호<songjh87@hanamail.ne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