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종교이야기 -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모두를 위하여 My Little Library 3
김환영 지음 / 한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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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보름이

 

 정사각형은 일정한 네 변을 가지고 있다. 책의 표지에는 일정한 네 변을 가진 도형이 따뜻한 노란색으로 그려져있다. 책은 시작 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종교는 양면을 가질 수도 있으며 본래 뜻하는 바는 모두 일정하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이다.

 작가는 종교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고자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것처럼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를 위한 책이다. 읽다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다양한 믿음을 집약해두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심지어 9장에서 무신론도 종교인가에 대해 의논하고자 한다. 책에서 말하는 바는 이와 같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 무신론자들은 신을 대신해 과학을 믿는다. ... 어쩌면 유신론의 반대말도 무관심이지 무신론이 아닐지도 모른다. ...무신론자와 유신론자는 전부 열정과 확신으로 뭔가를 '믿는' 사람들이다. 언젠가 열정과 확신이 희미해진 시대에는 무신론자와 유신론자가 가장 친한 '벗'이 되지 않을까. (본문 123~124쪽) 개인적으로 과거에 교회도, 절도, 성당도 다녀봤었고 현재는 무신론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필자는 이 부분에서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많은 종교를 접해보긴 했었지만 깊게 깨닫지는 못하였었는데,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 녹아있는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종교의 근원이 된 것이므로 모두가 다른 생각에서 종교라는 일치된 항목을 '믿는다'는 점에서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표지에서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말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불행을 피하고 행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문·사·철뿐만 아니라 종교도 이와 같은 질문을 다룬다. 종교는 이들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을 내놓는다. 인생 문제가 담겨 있는 종교라는 보고(寶庫)를 굳이 외면할 필요가 있을까." 종교 문제는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큰 분쟁을 일으키곤 한다. 본인들의 신은 상대의 신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면서 배척하고, 본인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종교를 이끌어나가고자 한다. 하지만 결국 모든 종교가 하고 있는 말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위한 학문이고 우리에게 정신적 풍요를 제공하기 위한 말이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한다면 골 깊은 오해 또한 풀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의도대로 책을 통해 종교의 일치된 점을 깨닫고 차이를 존중한다면 얼마든지 따뜻한 종교가 우리에게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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