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언덕 단비청소년 문학 2
창신강 지음, 최지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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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언덕 / 창신강지음/ 최지희 옮김/ 단비청소년

 

하늘언덕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곳이다. 그곳은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보여준다. 하늘언덕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그곳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뒷면 표지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도 있다는 하늘언덕.

그 언덕에 어떤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청소년기를 거치고 있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요즘 책의 제목을 보고 얼른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이들이 갖는 상처는 무엇이고, 그 상처의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궁금해 하면서 책장을 열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야기 속 배경은 차오포 마을이다. 차오포 마을에는 나무사이집 꽃차라는 아동심리 치료센터가 있다. 이 곳에 오는 아이들은 공격받은 새끼 동물처럼 상처를 입어서 가족이 치료해 주려고 차오포 마을에 데려온다. 차오포 마을에는 차오포라는 나이가 많은 마을 청소부가 살고 있다. 이 노인 또한 다른 곳에서 차오포 마을에 왔지만 아무도 그가 언제 이 마을에 왔는지 알지 못한다. 마을은 항상 깨끗했고 차오포 노인의 수레에는 언제나 쓰레기 하나없이 텅텅 비어있었다. 차오포 노인은 수레에 앉아서 마을에 새로 온 얼굴이 누구인지 가장 먼저 찾아냈다.

 

어느 날 엄청나게 뚱뚱한 루창창이 들것에 실려 온다. 이 아이는 걷기를 싫어한다. 하지만 차오포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들것에서 내려 걷는다. 루창창은 식사 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소리를 지른다 배고파요!”

반년 전 차오포 마을에 온 신신은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아이다. 얼굴에 선명한 칼자국이 반을 가르며 나 있다. 진상상은 돈을 제 목숨보다 사랑하는 남자아이로 매일 세 번씩 돈상자의 돈을 세는게 일이다. 세 살때 부모의 이혼으로 누구의 말도 믿지 못하는 쑤이신. 이 아이들은 참나무아래방을 함께 쓴다.

 

싸움이 끊이질 않는 푸른폭포 방에는 싸우는 걸 좋아하는 리취안취안- 자기 아빠를 무척이나 싫어하고 아빠를 닮은 뚱뚱한 거위나 강아지, 루창창을 몹시 미워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 투성이인 런전, 여러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 부모님의 많은 기대 속에서 병이 들어버린 허위샹은 모두 미쳤어라는 말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푸른연못 방에 사는 콩나물은 4살 때 발레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의 길을 걷게 된다. 12살이 되었을 때 수많은 발레대회에서 1등을 했지만 이미 심각한 거식증에 걸린 상태로 늘 영양제를 맞고서 체력을 회복하는 상태가 되어 발레를 포기하고 차오포 마을에 오게 되었다.

 

이 아이들은 모두 차오포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믿음, 사랑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되어 가족이 있는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 루창창이 말했다. 차오포 마을에 온 이유는 겉으로는 살을 빼는 것이었지만 차오포마을 사람들은 자기가 살을 뺄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쳐 주었다고.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려고 하기보다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 응원을 해 주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길일 것이다. 심리센터이니 상담센터이니 이 모든 것이 경쟁 속으로 밀어 붙이는 현실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아이들에게 하늘언덕이 필요한 것이다. 그 언덕을 언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 건강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좀 아쉬움이 남았던 건 차오포 마을의 유명한 말이었던 아이아이가 젊었을 때 주인의 생명은 물론 자기새끼까지 어떻게 구했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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