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마카롱 에디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보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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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랑에는 단계가 있다고 한다. 사랑에서 한 단계 나아가면 집착, 거기서 더 나아가면 광기가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광기 사이엔 집착이 있다. 미국 당대의 풍속을 잘 다룬 소설이기에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가 가능한 하지만, 나는 특히 이 사랑과 광기에 초점을 두어 말하고자 한다.


참 특이한 사랑 소설이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각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건 물론 개츠비의 사랑이다. 데이지를 향한 자기도취적 성향을 띄는 사랑의 모습은 마치 광적으로 비춰질 정도이다. 그는 거짓과 착각 속에서 그것들을 실재로 만들고 싶어한다. 환상 속에 빠져 삶으로써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툰 모습을 보이는 식의 묘사가 많았다. 가령 데이지의 감정변화를 잘 읽지 못하는 모습, 자주 묘사되는 닉과의 대화 속에서도 그러하다. 이와 대비해 그는 감정에 대해선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찌 보면 이기적이고 어찌 보면 자의식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랑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그것이 첫사랑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게 첫사랑은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처음이기에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제대로 이루지 못한 사랑은 그 상대를 끝없이 미화시키게 된다. 환상 속의 대상과 실재의 대상이 엇나가는 것은 누구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기도 하다. 이는 집착과 나아가 광기를 낳는 도화선이 된다. 이러한 맥락의 광기가 잘못 흐르면 일어나는 일들은 대게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살해한 뒤 시멘트 부어 매장등과 같은 뉴스 헤드라인으로 우리는 사회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는 물론 실제 뉴스 헤드라인을 가져온 것이다.


철학자 프레드리히 니체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랑에는 늘 어느 정도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도 늘 어느 정도 이성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랑과 광기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광기는 대게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고 우리들은 인식하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신에 의해서 주어진 것 중에서 광기는 좋은 것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광기는 어떤 일을 하는 데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많은 예술 작품을 남겼다. 우리는 성인으로써 본인의 광기를 통제할 수 있다.

`괜찮아요. 딸이라서 기뻐요. 그 애가 커서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세상에서는 아름답고 귀여운 바보가 되는 게 여자에게는 최고니까요`

다른 여자들은 그가 지나친 자기도취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 히스테리를 부려서 경멸했다.

"어쨌든, 그건 개인적인 문제이지요."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일까?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그가 강하게 집착하고 있다고 할밖에는 달리 그 말을 이해할 방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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