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바른 습관 - 기본 중의 기본을 담다
문성후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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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중, 중등, 고등 교육을 지나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마치 정해진 일련의 과정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나는 직장인이 되고싶지않아 돌고 돌았지만 결국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소속되는 형태의 고용은 피하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이 책은 제목부터 전문가의 향기를 풍기는 듯 했고 반듯한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읽으면서 나의 직장생활을 반추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수 없는 직장인의 한계에 혀를 차며 공감하기도 하고 또 어떤 대목에서는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몰입이 되기도 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직장인으로써의 기본소양이자 최고의 덕목은 '소통력'이다. 결국 사람이 사람과 하는 일이다보니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먹서먹한 관계의 물꼬를 트기 가장 좋은 전략이 잡담이라고 한다. 직장인은 매순간 어디에선가 누군가와 마주친다. 그때 바로 이 잡담력을 발휘해서 마치 상대방을 알고 지냈던 사람인양 말을 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나를 호의적으로 보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기술이 아닌 것이, 엘레베이터에서 부장님을 만났을 때 숨을 쉬고 있는데도 산소가 부족해지는 기분을 경험해본적이 있지 않나. 잡담을 연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말을 많이 걸고, 말을 많이 받으라'고 조언한다. "안녕하세요~"하면서 먼저 인사하는 것도 좋고, "오늘 날씨가 좋네요~"라는 말을 받았다면, 받은 말에 한 마디를 더 해서 말을 받아주면 좋다. "네~ 날씨 좋은데 나들이 계획이 있으세요~" 이런식으로 말이다.

사실 이 대목에서 나는 그 동안 쌓아두었던 직장상사에 대한 증오를 조금 내려놓게 되었다. 팀장님의 업무지시와 언어사용에 대해 불만을 품고만 있었지, 개인적으로 상담을 요청한다거나 호감을 얻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내가 먼저 그 분의 잡담을 무자르듯이 "네!" 라고 잘라먹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만약에 내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었더라면, 지금쯤 웃을 수 있는 헤프닝으로 귀결되었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소통력의 부재로 인해 직장상사로부터 혹독한 괴롭힘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게 불편해서 관계 맺는 것에 등한시 했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고 '관계'를 맺음에 있서 적극적으로 나를 어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직장생활이 힘들었던 시절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이 책을 바이블 삼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여러번 했다. 그마만큼 직장인이 갖추어야할 세세한 기술들을 저자는 요목조목 기록해두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직장인의 바른 습관」인지 무릎이 탁! 쳐지는 이유이다. 직장인이신 여러분들은 이 책을 경험하시고 나와 같은 실수를 면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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