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이 되다...

삼십세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
잉게보르크 바하만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5년 5월

처음 읽은 것은 20초반이었다...
그저 그랬다...
두번째 읽을 때는 20대의 중반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내가 30이 되면 그런 느낌일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세번째는 30이 되기 한해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30이 되는 날 눈을 뜨면 세상이 변해있기를 바랬다...

드디어 30이 되었다...눈을 뜬 아침은 아무일도 없었고
하루는 평범하게 예전의 그 날들처럼 그렇게 흘러갔다...

30이 되니 가장 생각이 많이 났던 것은
이 책의 문장들이었다...
툭툭 던져지는 생각들이 이 책에서 튀어 오른 것이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며
30을 준비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래 독자서평에...
35세에도 40세에도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어느 님이 쓰셨다...
그 말에 공감한다...

아름다운 시절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시절 5
오사카 미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30이라는 나이....
10대나 20대가 보기에는 한 물 간 나이이고
40대나 50대가 보기에는 아직 어리고
60대 70대가 보기에는 풋풋한 나이...

예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그나이의 초입에 이르고보니
이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삶을 살아갈 나이이다...

그런 30대의 아름다운 시절의 삶을 치열하게
그러나 아름답게 살아가는 한 여자와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삶이 잔잔하게
작가 특유의 예리함, 그러나 날카롭지만은 않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만화...

아직 30대에 대해서 막연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만화의 매력을 느낄 수 없겠지만
30이 멀지 않은 사람, 30이 막 되어 간 사람
30을 지낸 사람이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만화...

내남자친구 이야기에 이어서...

나나 NANA 1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2월

야자와 아이의 만화가 자랐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에서
그외 다른 책에서 보지 못했던 다른 면을
느낄 수 있는 만화...
야자와 아이 특유의 밝고 예쁜 이야기에서
약간은 어둡고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로 전환을
했다

나나라는 똑같은 이름의 두 여자의 두가지 삶...
그 두여자가 만났다...
그 뒤의 이야기는 아직 펼쳐지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달콤한 인생...

스위트 딜리버리 Sweet Dlivery 5
카모이 마사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처음엔 빌려서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는 구입을 했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볼 만한 만화가
줄어드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이 만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즈음의 나이의 여성일 것...
그래서인지 대여점에서는 잘 볼 수가 없다...
집 근처에서도 처음 몇권만 들여 놓았다가
포기하는 바람에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있는데
두고 두고 읽을 만하고 친구들과도 돌려 읽는다...

웨딩 회사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결혼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즘 나이의 많은 사람들의 심리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들...
연애의 의외성...뭐 이런 것들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가볍지만 깊이가 얇지는 않아서 더 좋다....

숨은 매력이 많은 괜찮은 만화다....

예술이다...

배가본드 11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9월

이 책은 만화라기보다 예술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최고의 칼잡이?가 되고자 하는 한 무지막지한
청년의 이야기...
그러나 그림은...
슬램덩크에선 느끼지 못했던 섬세한 필선들...
한면 한면이 그야말로 '그림'이다...

지금은 대여점에서 빌려볼 수 밖에 없지만
대여기간이 아까울 정도로 아껴 읽는다...
아니 읽는다기보다는 본다...
보고 또 보고...

언젠간 전집을 구입해야지..하고 마음 먹은
얼마 안되는 만화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