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 2004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선정 도서 자연은 가깝다 2
이태수 글.그림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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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들은 "자연"하면 시골부터 떠올리는데이 삭막한 도시를 떠나 한적하고 조용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도시에도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그림책 속으로 빠져 볼까요?

첫장을 넘기니 찬바람 부는 3월에 도시 빈터와 깨진 보도블록 틈새에서 만난 개망초와 달맞이꽃을 본다. ' 엄마! 개망초가 뭐야?' 하는 아이들 물음에 엄마도 꽃 이름을 잘 몰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더니 이쁘단다.ㅎㅎ

다음 장엔 네발나비와 돌나물을 만난다.돌나물은 반찬으로 먹은 기억이 났던지 이거 먹어 봤는데 하며 계속 얘기하는 아이들~~

"벚나무 가로수 아래 꽃다지가 수북이 피어났어.

꽃잔치에 마음 설렌 무당벌레는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부산스레 맴돌아."~~라며 이야기 하듯 속삭인다.

"새하얀 목련과 노란 개나리가 소리없이 피어 올라 봄을 알려준단다.엄마도 아이도 개나리색 옷을 차려 입고도란도란 모여 앉은 모습이 꽃 마냥 고와서 한참을 바라 보았어."

"메꽃과 개망초가 예쁜 날~~

개망초에는 무당벌레 번데기, 꽃등에, 꿀벌은

부리나케 드나들어."

꼭 모양이 블루베리 닮았다는 까마중~~

애들 아빠가 아이들 간식으로 심어 준 블루베리랑 비슷해 보인다. ㅋㅋ

아이들은 눈은 정말 정확한듯~~

"먹물 버섯 올라온 날

허옇게 올라와서는 금방 녹듯이 시들면서 먹물 같은 검정물이 흘러내린다고 하네요."

"새처럼 날고 싶은 날

철망 너머는 마슴대로 드나 들 수 없는

군사지역 접근금지구역

철망이 걷히는 날,

그 날이 언제일는지

새들처럼 이 땅 저 땅 날고 싶어."

아이들이 묻는다. 새 아프게 철조망이 있냐고 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분단 상황을 알려 주기가 힘들어 그냥 어른들이 싸워서 넘어 가지 못하게 표시한거라고 둘러댔다.

언제쯤 하늘의 새들처럼 사람들도 서로 왕래하며 지낼 수 있을까?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3월부터 12월까지 신도시 곳곳에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을 따뜻한 시와 예쁘게 그린 자연책. 맨 뒷면에 월별 작은 생명들과 만난 날짜와 장소가 적혀 있는데 볼때마다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이태수 작가는 게임과 만화에 빠져 있는 아이들의 눈과 귀를 자연으로 돌리고 싶은 아빠의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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