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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 해 줄래? - 조금 특별한 자매의 탄생,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서유리 지음, 곽은숙 그림 / 머스트비 / 2015년 2월
평점 :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생긴다면?
그것도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빠가 낳은 동생이 아니라 보육권에서 온 처음 보는 아이라면?
거기에 한 쪽 다리가 짧아서 쩔뚝쩔뚝 거리는 절름발이 동생이라면?
갑자기 보육원에서 엄마가 데려온 아이 우리.
소리는 처음부터 우리의 등장이 반갑지 않습니다.
아니 누가 볼까봐 아주 창피하고 싫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소리의 반대 의견을 이기고 우리를 집으로 데려와 동생으로 삼습니다.
학교 생활도 벅찬데 절름발이 동생이라니 소리는 머리가 아파옵니다.

소리의 학교 생활은 민영와 그 친구들의 비아냥거림에 힘이 듭니다.
언제 부터인가 소리의 일거수일수족을 감시하듯 비꼬고 야유하는
민영과 그 친구들의 행동이 괴롭습니다.
자신은 잘났음에도 잘난척을 한 적도 없는데 잘난척 한다고 난리입니다.
화장실 같이 갈 친구도 없어서 학교 생활이 힘든 소리에게
절름발이 동생 우리가 같은 학교로 전학을 온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일같습니다.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면 소리를 더 놀리고 힘들게 할 것 같아서 두려운 소리입니다.

민영이 일행이 소리를 놀리고 괴롭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우리
소리는 우리에게 절대 비밀로 하라고 엄포를 놓고
민영이가 쓴 낙서를 지우려 하다가 오히려 민영이를 놀리는 낙서로 변한 것을 알고 기뻐합니다.
이름 모를 그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 인사까지 하는데요.
그러다 회장선거가 다가오고
민영이는 피자까지 쏘며 회장 선거 준비를 하지만 엄마의 청렴함으로
오로지 선거 유세만 할 수 있는 소리는 여간 불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반 친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회장이 되겠다는
공약만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반 친구들이 소리에게 효자손 고맙다고 인사를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회장으로 당선까지 됩니다.
어리둥절한 소리 ,
그러던 어느 날 소리네는 우리네와 함께 합반 체육 수업을 하다가 우리가 소리의 동생이라는 것을
들키게 되고 이 일로 소리는 우리에게 심한 말을 하게됩니다.
소리의 부모님은 우리가 상처 받는 것을 염려하여 다시 보육원으로 보내게 되는데요

우리와 소리는 다시 자매가 될 수 없는 걸까요?
엄마가 낳지는 않았지만 살갑고 정겨운 마음올 언니를 대하는 우리
언니의 고민을 알고 그 고민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이 참 예쁘게 그려진 책입니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누구보다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우리의 그 따뜻함을
소리가 빨리 알아보았으면 좋겠네요.
누군가에게 내 편이 생긴다는 그 든든함을 이 책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