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2 - 재치 있는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 개정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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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가 그렇게 재밌는데, 2부가 더 재밌다는 사실이 조금 충격이었다. 


2부에서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짙게 입힌다. 

특히 산초를 통해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분명히 전달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돈키호테의 그 미친 세계가 더욱 확장된다. 

세르반테스가 소설 돈키호테로 유명해진 것과 마찬가지로 

돈키호테도 그의 세계 안에서 유명해진다. 

그리고 돈키호테의 세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많은 광인이 등장한다. 

그들은 돈키호테의 세계를 완성시켜주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다. 

그 광인들이 만든 세계에서 돈키호테는 용기를 가진 진정한 기사가 되고, 산초는 영주가 되었다. 


그러니깐 사람들은 책 속의 허구를 실제로 만들어낸 것이다. 

내가 상상하던 세계가 실제로 눈앞에 일어났을 때, 그 순간을 상상해 본다. 


현실은 어쩌면 판타지로부터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상상이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그 세계는 악몽이거나 천국이거나 혹은 그저 미치광이의 땅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누구의 판타지가 실현된 현실에서 살고 있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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