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에 같은 책 홍보가 자주 보였다. 어지간한 글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홍보를 하더라. 보통 그러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센스 있는 광고가 오히려 재미있고 웃겼다. 인터넷 서점에 리뷰가 10개가 되는 날까지 숨을 참겠다던가, 리뷰를 기대한다는 말은 괜찮지만 읽고 리뷰 달라는 글은 강요 같다는 스레드에 리뷰 기대한다며 책 링크를 남긴다던가
반복되는 광고가 짜증 나지 않기는 쉽지 않은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이 쓴 글은 대체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취향에도 없는 호러 미스터리 책을 구매했다.
솔직히 말해서 표지가 전혀 호러 미스터리 같지 않았고 책에 크게 관심을 두고 산 것이 아니었다. ‘돌림판‘이라는 제목과 ‘결론은 미스터리’라는 표지 문구 등으로 인해 ’무작위‘라는 느낌이 강했고 그래서 선택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막상 온 책을 펼쳐보니 아니더라.
그렇게 읽게 된 책은 기발했다. ‘저 키워드로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많았고, 어릴 적 추억의 이야기를 활용해 만들어낸 이야기도 기발하기 그지없었다. 이야기의 끝에 이르러 명확히 미스터리가 해소되는 경우도 있었고, 생각이 필요한 이야기도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목차에 제목과 키워드가 같이 쓰여 있지 않아 키워드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도 의도한 걸까?
총평은 ‘기발한 사람이 쓴 기발한 책’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저자의 홍보처럼 인터넷 서점에서 두 편 이상을 미리 볼 수 있으니 찍어 먹어보시고 구매하시라. 구매가 싫다면 도서관 희망 도서 신청을 넣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