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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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피렌체로부터 추방당했던 몰락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피렌체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했고 1498년 80인 회의 사무국 서기에 임명되었다. 14년간 봉직하는 동안 로마에서 북쪽 국경까지 이탈리아를 순방하고 프랑스와 스위스를 방문하면서 세밀하게 관찰했다. 1492년 조국 피렌체의 힘이 약해지자 "강한 군대, 강한 군주'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되었다. 1502년 체사르 보자르에게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해 강력한 신생 군주 역할을 기대했지만 실망했다. 이후 새 군주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군주가 가져야 할 요소와 덕목에 관한 조언을 담은 <<군주론>>을 펴냈다.


"군주가 신민들을 결속시키고 충성심을 얻기 위해서는 결코 잔인하다는 비난을 듣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지나친 자비심을 베풀어 오히려 전란과 살생 및 약탈을 불러일으키는 군주와 비교하면,.... 전자의 경우에는 일반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소수의 특수한 사람을 해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p126)

16세기 이탈리아는 오늘날과 같은 통일 국가가 아니라 도시 국가들의 연합체제로 형성되어 있었다. 군주가 나약하고 마음이 약할 경우 나라의 기강이 약해져 강력한 국가에 침략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시기였다. 오늘날 정치 상황에 대입해보면 자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지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는 엄중하게 처벌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대체로 배은망덕을 예사로 하며 변덕과 거짓이 많고 비겁하고 인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군주가 그들에게 소중한 존재일 경우에는 군주의 충실한 신하로서 재물이나 목숨 심지어 자식까지도 바치려 할 테지만, 그것은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실제로 자기희생이 필요하지 않을 때의 일입니다. 막상 그런 희생이 필요하게 되면 저마다 군주에게서 등을 돌리는 법입니다."(p128)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신하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할 경우 파멸하게 된다고 한다. 그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는 성악설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인간은 본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른 충심은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만 유사시 희생이 필요할 때는 군주를 배신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새로 주권을 잡은 군주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행을 다 이행할 수도 없습니다. 나라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신의, 자비, 인정, 신뢰 등과는 정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운명의 장난과 사태의 전진에 따라 언제나 방향을 바꿀 유연한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p136)

르네상스의 시작을 열었고 예술과 문화의 꽃을 피웠던 피렌체가 '위대한 로렌초' 사망 이후 침략자들에 의해 짓밟히는 것을 목격한 후 마키아 벨리는 군주의 최고 덕목은 국가를 잘 보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군주란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단 국민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하에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았다.


마키아 벨리는 혼란스럽고 분열되었던 이탈리아에서 활동했던 정치 이론가였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염원으로 평생을 살았고 자신의 신념을 솔직하게 군주에게 대변할 수 있었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군주론>>은 현실을 바르게 직면할 수 있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군주의 도리를 알려주는 정치 철학서로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 대입해 보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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