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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란 뭘까? ㅣ 톡 꼬마 철학자 2
엘렌 드 레스니데르 외 지음, 배형은 옮김, 엘리자 라제 그림, 서천석 감수 / 톡 / 2012년 1월
평점 :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서천석 선생님이 감수하고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눈길이 갔다.
정말이지 하는 말씀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나를 돌이켜 반성하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주옥같은 말씀에
완전 팬인데 - 그런 서천석 선생님이 감수하고 추천한 책인데다
자기 주도적 생각을 시작하게 하는 철학책이라니.
그래서 믿고 고른 책이지만 정말 선택에 후회가 없다.
요새 학교 폭력이다 뭐다 말이 많다.
특히 장애가 있는 아이를 비롯해 힘이 약하고 체구가 왜소한 아이들,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 일쑤라는데
정말 세상이 흉흉하다 못해 학교까지 폭력에 멍이 들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 아이를 학교에 안심하고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무턱대고 아이들을 훈계하고 제지한다고
학교 폭력 문제가 해결될까?
집단 괴롭힘, 왕따, 무시 등이 근본적으로 사라질까?
생각보다 아이들은 영악하고,
섣불리 제지하거나 혼내려 든다면 오히려 우리 눈이 보이지 않는
더욱더 은밀한 곳에서 자기들끼리 응징(?)을 할지도 모른다.
근본적인 해결은 겉으로 드러는 행동의 억압이 아니라
내면의 문제, 즉 생각과 마음을 바꿔야 한다.
왜?
어떻게?
무엇을?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궁금증을 차근차근 해결해 주고,
마음으로부터 "왜 그래야 하는지" 당위성을 심어 줘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어른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감시하고 제지하지 않더라도
학교가 폭력과 괴롭힘에서 벗어나 본연의 배움의 장으로서 올바르게 기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은 특별하다.
단순히 장애와 장애인을 이해하는 데에서 나아가
우리가 왜 우리보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지키고 감싸안아야 하는지를
교훈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니까.
장애인을 보호하고 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그들에게 베푸는 자비, 적선이 아니라
곧 우리 자신을 위하는 일이며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래도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 책이 말하는 장애인을 곧 우리 사회의 약자,
소외되고 밀려난 모든 사람으로 바꿔 읽어 보면 된다.
아, 간만에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진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