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미셸 로스탱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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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책에 대해 잘 몰랐다. 지인이 정말 감동적이라며 추천해서 얼떨결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대박이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후 한동안 엄마 붐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이제 다시 아버지로 초점이 옮겨지는 듯싶었다. 그리고 처음 나는 <아들>을 보았을 때,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부자간의 정을 그리겠거니 짐작했다.

 

 

물론 영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정확하게 딱 떠오르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부성애가 첫 번째로 드러난다면, 그 뒤를 이어 여러 가지 철학적인 주제가 떠오른다. 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잃어버린다는 것, 가족이라는 것, 행복이라는 것, 두려움이라는 것, 소중하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남겨진다는 것……. 이 모든 것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의문을 가슴에 새기며 더할 수 없이 짙고 슬픈, 하지만 아주 특별한 감동의 파문을 일으킨다.

 

 

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결국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띠지에 적힌 작가의 말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죽음 역시 삶의 일부이며 우린 능히 그걸 견뎌낼 수 있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기에 다 자란 자식을 잃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는 해도 공감하지는 못하리라.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고, 소중한 사람을 잃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지고 숨이 막힌다.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이 애틋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나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삶의 가장 슬픈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디고 다시 살아가야 할지…… 그 해답의 실마리를 가슴에 품고 조용히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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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공자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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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선생님 신간이 나왔네요.

소설 <공자>와 소설 <맹자>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이 두 권을 집필하시느라 얼마나 애를 쓰셨을까요.

반갑고 기쁜 마음에 덥석 책을 골라 들었습니다.

사실 두 권 다 읽을 생각이라 당연히 <소설 공자>부터 집었지요.

공자를 알아야 맹자를 읽을 수 있을 테니까요.

 

손에 딱 움켜쥐니 책이 아주 두툼하더군요.

희고 정갈한 표지는 한 점 부끄러움도 없이 곧게 살고자 했던 유학자들의 절개를

고스란히 형상화하는 것 같고,

따로따로 보았을 때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공자와 맹자 그림이

두 권 나란히 놓고 보니 마치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금방이라도 둘이 대화를 나눌 것처럼 말이에요.

가만 보면 볼수록 디자인도 정말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열고 읽어 보았습니다.

음…….

다릅니다.

 

너무나도 쉽게 읽히고 빠르게 넘기는 요즘 시대 패스트 문학과 달리

문장 하나하나에 깊이가 있고, 무게가 실려 있어

어느 한 문장도 결코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포쓰(?)가 느껴집니다.

사실은 <소설 공자>라고 하여, 요즘 유행하는 팩션 스타일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까 전혀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평전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역사서 같기도 한데

그것은 ‘사실’을 ‘허구적 상상력’으로 ‘왜곡’한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살아 있는 진짜 이야기’로 만들어 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하나 꼭꼭 씹어 먹듯 열심히 읽으며

최인호 선생님이 왜 <소설 공자>를 썼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머나먼 옛날, 그 어지럽고 제멋대로인 시대 속에서

올곧은 가치를 부르짖기를 멈추지 않았던 공자.

공자가 끝끝내 놓지 않았던 인(仁)의 정신은 바로 시대를 불변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마음이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살기 힘들고 어려울 시대일수록

더욱더 소중히 지켜야 하는 것일 테고요.

아마 그래서 최인호 선생님은 소설 <공자>를 쓰셨나 봅니다.

 

아아, 모처럼 오래오래 남는 향기가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무조건 <소설 맹자> 정주행 예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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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발명 - 유준상의 유쾌하고 엉뚱한 일상 모험
유준상 지음 / 열림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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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완전 대세 유준상!

안 그래도 호감인데 요 책 보고 완전 호감이 되었죠.

 

넘치는 끼와 함께

변함없는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그리는 소소한 꿈의 나날들.

 

연기자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그를 가깝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꼭 연예인이라는 탈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죠.

 

그리고 꼭 연예인 유준상이 아니더라도

내 스스로 나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네요.

누구나 그렇듯 우리는 결국 다 같은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여하튼 책 좋습니다.

유준상도 좋습니다. ㅋㅋ

 

 

조으다~ 조으다~ 유준상,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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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발명 - 유준상의 유쾌하고 엉뚱한 일상 모험
유준상 지음 / 열림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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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짜 이쁨 ㅋㅋ 선물하기도 선물받기도 좋네요 마음에 쏙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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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
킴 & 크리킷 카펜터.다나 윌커슨 지음, 정윤희 옮김 / 열림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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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으로 먼저 알게 되었다.

우연히 본 예고편에 <노트북>으로 엄청 좋아하게 된 레이첼 맥아담스가 나와서

개봉하면 꼭! 꼭! 보러 가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3월 14일 화이트데이 맞춰서 남자친구랑 보고 왔는데 ㅋ

<노트북> 때도 그랬지만, 정말 실화가 가지는 힘은 막강한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저릿저릿~ ㅠㅠ

그 감동이 잊히지 않아서 결국 책까지 구매해 버렸다.^^;;

 

원작과 영화는 같으면서도 또 다른 맛이 있다.

영화는 바로바로 시각적으로 보이니까 역동적인 재미가 있는 반면,

책은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나 또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감정 이입을 하게 되니까

영화보다 더 슬프고 아련하다는. ㅠㅠ

 


그리고 진짜 이런 사랑이 가능한지...

만약 그렇다면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뭉클뭉클...

아, 이런 기분은 <노트북> 이후로 처음이라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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