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대화 - 말은 스킬보다 감정이 먼저다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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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조리있게 참 말 잘하네"

어려서 이런 말을 듣고 자란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사회생활을 15년 넘게 하다보니, 말을 '조리있게' 한다고 해서 말을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점점 느끼게 된다.

앞 뒤 문맥을 이어가는게 서툰 어린 시절에야, '조리있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말을 잘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이후에는 그것만으론 안된다. 상대방의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상황에 적절한, 설득력있는 말을 해야 "저 사람 말 잘하네" 할거다.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제 회사를 비롯한 어떤 모임에 가도 평균 이상의 나이가 되었다. 그 말은 즉, 좀 더 말에 신경을 써야하는 나이라는 뜻이다. 겸손함을 표하려다 '어른스럽지 못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고, 어른스러운 척 하려다 자칫하면 '꼰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의 감정에 촉을 세우고, 상황 파악을 하고, 어느순간 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게 언제부턴가 피곤해졌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이야기하기 보다는 '듣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좋은 게 좋은거라고,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느니, 그냥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신공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듣고 맞장구 치는 것만으로는 늘 한계를 느낀다.

좀더 센스있게 말하고 싶고,

상대를 잘 설득하고 싶고,

나를 드러내야 할 때가 있다.


이 책 <감정대화>는 말을 잘 하고 싶으나,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스킬'이 아닌 '감정'에 집중해야 하며, 결국 대화는 감정을 다루는 통찰력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기 위해 '나만의 스토리'를 갖출 것, 그리고 상대의 감정을 살피고 그걸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소통의 기술을 익힐 것.

몬 말인지 모를수 있는 애매모호한 설명을, 깔끔하게 상황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니- 술술 이해가 된다. 물론 적용까지는 부던한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겠지만.


"나 오늘 아주 바빠"

라는 상대의 말에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가 되겠구나, 그치?"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센스를 갖추기 위해서

이 책에 나온 스킬들을 부던히 연마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몇 마디 말로도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다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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