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 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
간세다리 말테우리 고수향 지음 / 모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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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은 제주를 만들고 가꾸었다그리고 오백아들을 낳아 건사하다 힘에 부쳐 죽었다그런데 오백 아들을 낳고 행적이 없는 하르방은 무엇을 했냐고 원망이 서려 있다.(P175~176) 이는 지금까지 면면히 살아 온 제주의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삶에 비유 될 수도 있다.

그래 하르방은 어디 가서 한량놀음만 했을까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어도까지 고기잡이 나가 풍랑에 시달리고 왜적 막으랴 몽고족에 대항하랴 항상 기진맥진하였다가사는 돌 볼 겨를도 없었고 떳떳이 자식들 앞에 자랑할 공적도 없었을 것이다지금도 제주 곳곳에 묵묵히 지키고 있는 하르방! 

 

제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또는 여행지 중에 하나일 것이다.(관광과 여행도 의미가 다르다. P90) 그냥 지나가면 그냥 아름다운 산과 바다 그리고 먹거리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간세타고 간세다리처럼 걸으며 음미하면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그 이면에는 곳곳에 희비애환이 묻혀있으며 깊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간세타고 산남의 올레를 걷다』 이 책도 건성으로 읽으면 그저 사진과 글이 있는 관광 수필에 불과하지만 꼬닥꼬닥 읽으면 행간에서도 이야기가 나온다제주의 역사가 있고 현재 풍광이 놓여 있고 미래가 보인다책 제목과 저자 등 표지만 해독하는데도 이 책을 꼬닥꼬닥 다 읽어야 가능하다.

 

저자는 여태까지 보고 듣지도 못한 당부를 한다. ‘올레를 눈으로 걷지 마라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 걸어야 길이 보인다.’.
나도 한 번 간세타고 다시 나서볼까ㅎㅎ

 

이 책의 다음 판을 인쇄할 때 참고해 주시라고내가 보기에 아쉬운 점 몇 가지를 저자에게 주문도 해본다. 

∙ 사진에 간략한 설명을 넣었으면

∙ 저자의 글과 시사진이 어우러졌는데아예 저자의 그림스케치까지ㅎㅎ

 

스마트화가/ bgil21@naver.com


   - 마라도에서


설문대할망, 하르방, 간세다리,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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