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면 눈에 밟히는 순간들 mod 15
오대환 지음 / 모두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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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 개개인의 삶이 하나의 장편 소설이고 대하드라마이듯이 오대환 작가 삶 역시 그렇다. 다만 한 권의 수필집에 실었을 뿐이다.

광활한 중국, 과밀한 일본에서 보고 배우며 우리와 비교하고 많은 생각들을 이어가기도 한다. 또 미생물의 생태를 보며 인간 세상과 견주어보는 등 시공을 넘나든다.

 

한편 작가가 잘만 나가는 인텔리인가 했더니, 깜빡 속아 패가망신 지경에 빠지기도 한 바보(?)이기도 하며 암 병동 신세를 지며 고초를 격기도 했으니, 뒷부분 본인의 말대로 다 과욕에서 기인한듯하다.

 

저자는 병상에서까지도 많은 관찰을 하고 깊은 사색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중 암으로 들여다 본 세상을 따라가 본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 혼자만 살겠다는 생명체 암세포, 불사신 같은 생명력처럼 보이지만 숙주가 죽고 나면 그도 바로 따라 죽을 것이 틀림없다.”고 진단한다. 이 진단을 듣고 나는 다시 바깥세상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암이 사는 세상과 진배없다. 암 세상이나 인간세상이나 과욕이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진단이 실감난다. 성경에도 있었던가? ㅎㅎ

 

잘 나르는 거대한 항공사를 곤두박질시킨, 땅콩 껍질 하나 제대로 못 까먹으면서도 위세 당당하고 안하무인인 어느 조 씨의 딸을 보며, 우리는 욕을 퍼부어 댄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의의 사또로 생각했던 또 다른 어느 조 씨 댁의 딸을 보며 내 자식에게는 미안하기도 하다. 그 댁은 부모가 자식의 성적이나 능력에 넘치는 상장 받게 해 주고 논문을 명의 차용(?)하여 좋은 집단 진입로 새치기에 집어넣는 걸 보게 된다. 이 극은 너무 요란하게 진행 중인 바 종막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살아나도 산 것이 아니다가 내 진단이다.

 

조씨들만 들고 나와 조씨 집안이 화 날까보다. 다른 성씨 댁으로 가보자.

한 때는 어느 대통령의 은총을 받으며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명구(?)를 만들고 그 초 능력의 나락에 빠져버린 어느 정씨의 딸도 있다.

어디 조씨 정씨 집안 만 그럴까? 그 비슷한 사례를 가진 다른 성씨들 많고 넘친다. 또 이 땅의 딸들만 그럴까? 잘 나가는 어느 집안 손자들도 질세라, 외국에서 마약 먹고 와서 조국의 구치소로 제 발로 가기도 한단다. 어허~

3대 이어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나와 내 새끼에 대한 과욕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많이 지적하고 방향을 제시하곤 했는데, 예전에는 본인이 불평했던 우리의 의료보험제도를 본인이 환자가 되고나서야 미국보다 우월한 제도라고 칭찬하게 된다.

그렇다.

평소에 내 생각보다 크게 나누는 것은 불편하지만 그 결실이 결국은 나에게도 돌아온다. 의료보험료를 과도하게 많이 낸다고 하는 부자들은 그 혜택을 받을 필요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땅의 좋은 토양에서 부자가 되었다고 좋게 생각하면 더욱 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 질 수도 있을 것이다. ㅎㅎ

 

한편 이 땅의 딸아들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두운 면만 있나? 그렇지 않다.

가장 정확한 과녁으로 세계를 관통하더니 멋진 샷으로 세계를 날리기도 하는 장한 딸들, 세계를 발로 화끈하게 차대는 아들들 그리고 세계를 뒤 흔드는 아이들(이아돌)들도 많다. 세계에 기여하는 인물들 그리고 세계에서 빛나는 기업도 많다.

이 가운데도 국방 의무 잘하고 세금 잘 내며 묵묵히 일하는 다수의 사람들, 이 사람들이 이 땅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 생각한다.

뒤돌아보면 눈에 밟히는 순간들, 모든 사람 개개인의 삶이 하나의 장편 소설이고 대하드라마이듯이, 3대 이어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나와 내 새끼에 대한 과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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