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 - 노래를 통해 어머니는 詩이고 철학이고 종교가 된다!
고진하 외 지음 / 시작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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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에게 어머니라는 이름은 항상 강하고 굳건한 그런 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분들과는 너무 다른 어머니의 느낌은 조금 낯선기분마저 들게 했다.

젊은나이.. 아니 어린나이라고 해야 맞을법한 나의 어머니가 언니를 낳아 기른신건 18살때였다.

18살에 시집와 삼남매를 낳아 기르시면서 약한 모습일랑 한번도 내보인적이 없으셨던 나의 어머니...

어릴때 나는 우리 엄마의 마음엔 눈물도 없는줄 알았었다.

화통하게 웃으시고 무섭게 화를 내시던 내 어머니의 모습...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난 또다른 어머니를 보게되었다.

이해인선생님께서 어머니의 노래를 기억하듯 나의 어머니가 어떤노래를 좋아하시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오정희선생님의 글처럼 나의 모습속에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게도 되었다.

아직도 젊은 나의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그렇게 젊을거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건 아니었을까...

잘 보면 그간 주름도 많이 늘고 흰머리도 많이 생겨 매일 머리가 간지럽다고 하셨는데도

그런 모습에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 참으로 죄송하게만 느껴졌다.

때로 부모님과 함께 술한잔을 마실때면 “부모님의 젊은시절을 갉아먹고 살아온 딸”이라는 표현을 한다.

정말 그 말처럼 솔직한 표현이 또 있을까...

언제나 큰소리를 치시고 윽박을 지르시고 야단을 치시면서 시원스럽게 웃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세월이 묻어나는 주름과 약해진 말투를 보면서 시간의 무정함을 느낀다.

솔직히 아직도 나의 어머니는 나에게 기둥이고 기대도 좋을 안식처 같은 분...

내가 나이가 들고도 이기지 못하는 강함을 가지신 분...

그래서 때로는 상처를 받지 않을 것 같은 안심함으로 상처를 드리기도 했었다.

그러면서도 말을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다 알고계신듯 아무렇지 않게 내 마음 속 깊이의

말들을 알고계신듯 위로해주시는 어머니의 말들이 때로는 참 많이 신기하기도 했었다.

어쩌면 그만큼 나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셨기 때문이리라...

고된 식당일을 하시면서 주름과 굳은살로 빳빳해진 손을 볼때면 나는 어머니께 마음깊이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책을 통해 생각해본다.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이의 어머니를 향한 시선을 통해 내 어머니를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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