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습니다 - 최지은 기자의 페미니스트로 다시 만난 세계
최지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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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않습니다 리뷰

괜찮지 않습니다는 최지은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모아 가필과 수정을 통해 출간한 '페미니즘 도서'다.
근 2~3년간 넷 상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여성주의였다. 조금이라도 페미니즘 적인 주제가 공개되면 금새 콜로세움이 열린다. 콜로세움이 열린다는 것 자체가 여성주의의 진일보다. 이전에는 그런 문제는 조용히, 물밑에서 무시당해왔으니까.

괜찮지 않습니다는 그 물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성들이 겪는 일상이 남성들에게 비일상인 이유, 대중매체에서도 철저하게 무시되어온 저항의 목소리 등이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물속에 잠기게 만들었다. 그것 조차도 못느끼고 있는, 또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남성본위의 세상을 돌아보는 시선을 제공한다.

나는 괜찮지 않다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여성들이 지금 남성중심의 세상을 괜찮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당연함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또 남성들에게 괜찮지 않다는 작금의 상황이 괜찮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는것이 그러하다.

괜찮지 않습니다는 여성들이라면 굉장히 평범한 이야기 일 것이다. 인류학 전공자라 소수자 문제를 학문적으로 접해온 나도 예전부터 공감해온 일이니 만큼, 체험 당사자인 여성들에겐 마차 일기나 실록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니까 이 괜찮지 않습니다의 진짜 독자는 남성들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은 이러한 문제를 비로소 막연한 소설 정도로라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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