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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 어른이 되면 좋아하는 마음도 변하는 걸까? ㅣ 찰리의 책꽂이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 고향옥 옮김 / 찰리북 / 2016년 11월
평점 :
긴 언덕길 꼭대기에 자리잡은 초등학교 그중에 3층 맨끝에 위치한 6학년 3반의 준이치
작년겨울 전학온 조용하고 소극적인 오노 가스미
13살 , 두아이의 소중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그저 별다른이유없이 여자아이들의 괴롭힘을 받는 가스미가 걱정되는 준이치
가스미의 책상속 젖은걸레를 치워주다 가스미와 이야기를 하며 책이라는 공통관심사를
알게된다. 도서관 만남이라는 데이트같은 하루를 보내게된 두아이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되고 헤어지게될땐 가슴이 텅빈것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주위의 아이들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못하는 두아이를 보고있자니
십대의 두근거림이 어렴풋 생각이 났다. 그작은 나이의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우리 큰아이가 벌써
준이치의 나이가 되어가고있다는것에 깜짝놀랐다.
머지않아 내아이에게 이렇듯 가슴두근거리는 일들이 일어날것을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는것같다
" 나는 내내 후회하고 있다. 그때 도서관 벤치에서 가스미에게 말하지 못한것을, 여기서 또만나고
싶어 .... . 그 한 마디면 되는데 " P43
준이치는 가스미와의 만남이 즐겁다 그아이와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도 좋고 그아이와
같이있는게 좋다. 말하지못하는 엄마때문에 수화를 하는 가스미를 본 준이치는 컴퓨터로 수화를
배워 수업시간 가스미에게 수화로 얘기를 한다. 또만나고싶어..
가스미또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준이치에대해 기뻐한다.
준이치가 수화로 가스미에게 말하는 이장면에서 나도모르게 엄마이소가 나왔다.
이어찌 않이쁠수가 있을까.. 너무나도 예쁜 두아이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건 당연한것이다.
둘은 쓰키모리 가즈라는 작가에대해 공통관심을 갖고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가까워진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나란히 앉아 그저 묵묵히 책을 읽는다. 이런모습은 어쩌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상하게 비칠수도 있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나는 도서관에서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게 좋다. 비록 이야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P71
많은 이야기를 하지않더라도 둘이 같이있는 이공간 이시간이 중요하다는것을 두아이는 벌써안걸까..
이대목에서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문뜩 떠올랐다. 그저 풋풋하기만했던 그사랑이 두아이의 모습에서
비춰지는것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준이치는 이혼가정의 아이다. 가스미와 도서관에서 나오던 어느날 재혼을해 새 가족을 만든 아빠의
모습을 보게되고 이해는 하지만 마음이 아픈것은 어쩔수없다는듯 가스미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가스미는 조용히 그아이의 손을 잡아주는것 그리고 눈물을 받아주고싶다는 생각을하게된다.
준이치는 가스미가 옆에있어줘서 좋았다.마음이 진정될때까지 조용히 옆을 지켜준 그아이의 모습에
너무 기뻤다.
하지만 여전히 교실에서 둘은 친하지않다. 친구의 의심에도 아니라고 거짓말하는 준이치와
여전히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는 가스미였다.
우리는 사귀는걸까? 아닐까? 서로 의문만 갖는 두아이 그리고 함께있는것을 가스미의 하나뿐인 친구
후지타에게 들켜버린날 혹여나 후지타가 아이들에게 말해버릴까 조마조마하는 준이치와 후지타를 믿는
가스미와 솔직한 가스미가 여전히 좋은 준이치.. 여전히 둘은 그저 서로가 좋은 아이들이었다.
새해가되어도 준이치와 가스미는 여전히 붙어있는둘이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밝혀냈고
신사에도 같이가고 비록 않좋은 사건들도있었지만 여전히 둘은 서로가 좋다.
하지만 이둘에게 큰 고비가 생겼다. 바로 아이들이 두아이의 사이를 다 알아버린것이다.
소문은 반에 쫙 퍼져버렸다. 가스미는 아이들의 놀림을 다 받아들여야했다. 아이들의 하트 투성이낙서와
그림들이 그저 유치할 뿐이었다.
준이치역시 사이좋게 지내던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야했다. 얼굴이 빨개져 받아치면 더욱더 놀리는
아이들 가스미는 준이치가 가여웠지만 참는것이 그아이를 위한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놀림으로 준이가 한바탕 싸운날 준이치와 가스미는 어색함을 접어두고 그들의 작가쓰키모토 가즈
의 싸인회에 가기위해 고속버스에 올라탄다.
" 하지만 둘이서 책을 읽는게 엄청 즐거웠어요 저는요 가능하면 우리 둘이서 함께 계속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을 늘 했거든요" P171
작가와 만난 준이치는 속마음을 꺼내어 놓는다.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속마음을 얘기하니 궁금한것도
쉽게 얘기하게된다. 과연 준이치와 가스미 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준이치가 계속해서 불안해 하던
것이었다. 점점 변해갈까..아님 그대로일까..
하지만 둘을 믿으라는 또 조급히 생각하지말고 천천히 나아가라는 작가의 대답에
둘은 약속한다. 믿기로.. 여전히 둘은 그대로였다....
두아이는 공통점이 참많은것같다. 좋아하는작가 좋아하는 도서관 그리고 평범하지않은가정
서로의 대한 따스함이좋은,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에대한 믿음...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좋아함이란 또 믿음이란 이런것이구나 하며 다시한번 동심으로 돌아가는것같아 책을 읽는내내 참
따뜻했던것 같다 내아이도 이렇게 순수한 믿음으로 첫사랑을 경험하겠지 하는 생각에 또한번 엄마미소가
저절로 나왔던 '우리 둘'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