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몰락 - 대반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자가 쓴 책들은 왜 제목부터 부정적인가?

필자는 나라 생각을 진짜 하는 한국사람인가?

평생 한국문화를 연구했고 대학에서 녹봉을 먹은 사람이 마지막 고언이라고 쓴 책에서조차

부정적인 제목을 쓰는 것일까?

"한국문화는 있는가, 한국문화는 중국문화의 아류인가? 한국의 몰락"등의 책 제목에서 독자에게 한국인으로서 주눅부터 들게하는 지식인!  참 아쉽다. 아니 보는 순간부터 화가 은근히 치민다.

내용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애정도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문화를 무엇이라고 규정하는가? 광의나 협의나 개인마다 학계의 이론마다 차이는 있기마련.

학자들의 '한국문화' 잣대를 굳이 들이대고 말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어느 나라나 문화가 없는 나라는 없다. 삶이 문화 아닌가!

 

한국문화....

나는 지금 이 글을 서점 까페에서 쓰다말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렇지만 내 노트북은 그대로 있다. 누가 슬쩍 소매치기하듯 가져가지 않는다. 이 도덕성은 한국인의 문화가 아닌가.

한국인의 情문화는 가히  기네스북감이다.

지하철에 떨어진 만취한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지하철을 들어올린 용감하게 뭉치는 한국인,

월드컵에 지건말건 독일 이겼다고 맥주집 사장은 무조건 공짜로 손님들에게 맥주 쏘는 정문화.

가장 좋은 나라는 '먹고 싸는 것' 본능에 불편함이 없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화장실 돈 안내고 가고, 식당에 가면 물 공짜로 먹고  총이 없어 안전하다. 이러면 기본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 아닌가. 4차혁명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때 세계인 중 한국인의 심성을 주입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한다.

 

어느 나라라 부정적으로 까보면 떨쳐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관습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의 관혼상제의 동서양이 혼재된 우리문화는 비판받을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현대사의 격변에서 잘살아보세를 외쳐온 것에 정신문화의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긍휼하게 바라보는 노년 학자의 따뜻한 시선이면 어떠한가. 그런 시선이 생기지 않았다면 지식인으로서 세상에 덜 빛과 소금이 되었을 자신을 먼저 통찰해야할 것 같다.

몰락이라는 강한 어조의 비판적 단어를 써서 얻는 효과는 무엇인가?

평생 문화를 연구한 사람이라면 비판받을 문화에 대한 대안을 먼저 제시해야하지 않나.

그러나 책에는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학자, 지식인이라면 비판과 지적은 필요하되 대안을 내고 고치도록 의견을 선도함이 마땅하다. 그러하지 못하면 그냥 일반인의 흔한 넋두리처럼 들린다.  

"미쿡이 좋은데.. 이 나라는 왜 이래" 하는 식으로.

 

한국문화의 몰락은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있는 삶이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