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철+ 1
토우메 케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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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무협 모험만화의 계보를 잇는 흑철의 또 다른 이야기

토우메 케이 작가의 [흑철 플러스] 1권을 읽자마자 생각나는 작품이 있었으니, [아톰]으로 유명한 일본 대표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1989년 작고)의 [도로로] 이다.

주인공 햐키마루는 권력에 눈이 먼 아버지에 의해 태어나자 마자, 귀신에게 48군데의 신체를 팔아버리고 만다. 결국 햐키마루는 악귀를 찾아 처치하고 본인의 신체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사무라이 판타지 모험물이다.

물론 흑철 뿐만 아니라 사무라이가 주요 소재인 일본만화에 있어서는 떠돌이 사무라이를 소재로 한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유명한 작품은 사무라 히로아키의 [무한의 주인]의 주인공인 만지는 다이묘의 가신을 섬기는 무사였으나, 죄없는 농민과 처남을 죽이기 되며 그 업보를 값기 위해 할복하려 하지만 지나가던 비구니가 죽기 직전에 혈선충을 만지 몸에 넣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불사조가 되고 만다. 그리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살아가는 떠돌이 무사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주인공들이 검술에 뛰어난 인물이기도 하지만 플러스 악귀에게 빼앗긴 몸으로 인간이 되기 위해 싸워야만 하는 검사 아니면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어 살아가는 사무라이라든가.... 태생부터 독특한 체질을 갖고 있거나, 혹은 후천적으로 인과관계에 의해 누군가에는 영웅적인 능력이지만, 큰 고통을 갖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무협물에 판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것을 네오 시대극이라고도 한다는데, 만화 [무한의 주인]의 소갯글에서 보고 꽤나 멋진 장르 구분이 아닌가.


만화 [흑철] 플러스의 주인공 진테츠는 [도로로]의 하야마루와 [무한의 주인]의 만지의 판타지 요소가 복합된 인물이다.​ 어떤 결투에서 크게 부상을 죽음 직전까지 간 진테츠를 서양 의술을 익힌 의원에 살아난다. 오른쪽 눈과 목소리는 되살릴 수는 없었지만, 오른쪽 팔과 일부 몸이 기계가 된 채로 말이다. 그런데 단순히 몸의 일부가 로봇이 되어 되살린 것이 아니라, 그의 무의식의 일부인과 동시에 그를 살게 만든 에너지원이 바로 악귀들이 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투 중에 의식을 잃은 상태가 되면 악귀들이 그의 몸을 장악하는 장면들이 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진테츠는 한마디로 신체는 반인반로봇이고, 정신은 반인반귀인 상태라 할 수 있다.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주인공 진테츠는 흔히 말하는 킬러이다.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살인청부를 행하는 떠돌이 검사인 것이다. 그에게는 하룻밤 묵을 장소와 한끼 그리고 조금의 돈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떠돌아 가는 그는 성대를 잃었지만, 말과 눈을 뜨는 명검인 하가네마루가 그의 잃은 한 쪽 눈과 목소리를 대신하며 같이 살아가고 있다.


물론 시대를 알 수 없지만, 칼을 차고 다니던 시대로, 서양식으로 하면 미국의 서부시대와 같은 험악한 시대이다. 진테츠는 살기 위해 청부살인을 하고 다치고 상처 입는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줫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또 분노의 칼날을 휘두르는 검사이다.

본편인 만화 [흑철]을 보지 않은 터라, 사실 그의 뒷 이야기인지 아니면 평행선에서 주인공 진테츠의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수수계기 가득한 진테츠와 그의 동료로 짐작되는 여검사 홍작의 마고토와 진테츠를 찾는 의문의 사나이인 쿠사쿠의 이들이 어떻게 연결이 될지 궁금해진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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