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극장, 그 후 - 마중물이고 싶은 선배 이야기
주혜주 지음 / 도서출판 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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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극장을 쓴 주혜주 교수님이 그 후 이야기를 담은 새 책을 냈다. 개인적인 인연으로 '하루 네 번 웃기'라는 q.i.d*를 받은 터라 출간되자 얼른 주문을 넣었다. 삶을 관조하는 듯이 읊조리는 문체는 때로는 쎈언니로 때로는 엄마같이 내 등을 토닥여 준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노래 가사처럼 수많은 마음극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된다. 누군가는 스릴러를, 또 다른 누군가는 달콤한 로맨스를, 검이 물아일체인양 움직이는 무협을, 피와 살점이 튀기는 B급 고어 영화도 있고, 다른 장르 두 편이 동시상영 되기도 한다. 우연히 같은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는데 그건 인연일수도 있고 혹은 악연일수도 있다. 그게 어디 우리네 잘못일까? 저 높은 바벨탑이 무너졌을 때 이미 서로 다른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을 나약한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있을까? 서로의 마음이 다름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행동해야 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배려란 상대방에 맞게 해줘야 진짜 배려다"라는 문장이 이번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참으로 어려운 처방을 또 받은 것 같다.
지금 우리 마음극장은 어떤 영화를 상영할까?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때란 한순간, 순간뿐이다. 우리는 다만 그 순간만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마음극장을 바라 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깨닫게 된다면 그 순간의 선택은 B급 고어물 보다는 따스한 멜로가 되길 바란다.
* q.i.d (quarter in die) : 1일4회. 처방전 용어로, 하루에 4회 약을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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