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랜 짝사랑이든, 갑작스레 깨닫게 된 감정에 당황하든, 둘 다 일단 직진입니다. 그 점이 특히 좋았어요. 그러면서 서로 또 거침이 없습니다. 딱 그 나이 아이들의 연애 이야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대학 캠퍼스. 아직은 성장이 필요한 20대의 연인. 두 사람이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았습니다. 상대를 향하는 마음에 때로는 버거워 하고, 일을 그르칠까 노심초사하고. 그럼에도 더 나은 모습, 더 좋은 사람으로 상대의 곁에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범하지 않은 배경 만큼이나 일상에서도 사랑에서도 제법 큰 상처를 받아 온 주현의 변화도,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잔잔했지만 그래서 더 힘겨웠을 영하의 변화도, 모두 제 일처럼 빠져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