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석사
왕인지 지음, 권용호 옮김 / 학고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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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전, 특히 유가의 경전을 제대로 읽기에는 수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논어>만 봐도 한 구절의 해석에 무수한 설이 존재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때문에 유가의 경전을 이해하는데 한대 이후의 공안국, 정현, 마융, 복건, 두예 등과 같은 주석가들의 설을 필히 참고해야한다. 역대의 학자들은 주석가들의 설을 따라 유가의 경전을 풀어왔고, 또 그것이 정확한 풀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청대 왕인지는 주석가들의 풀이가 꼭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설을 제기했다. 왕인지는 주석가들이 의미에만 치중하여 풀이한 것을 넘어서서 글자의 음성학적 유사성에 착안하여 글자의 의미를 풀었던 것이다. 이로 왕인지는 경전 해석상의 많은 오류를 바로 잡고, 경전해석의 올바른 길을 보여주었다. 그의 업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저작이 바로 <경전석사>인 것이다.  한문해석과 허사용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꼭 참고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5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은 역자의 꼼꼼한 해석과 더불어 <해제>와 부록으로 <허사용법일람표>, <본문과 주석에 인용된 서명과 인용횟수>가 수록되어있어 참고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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