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다가온 미래 의학 - 알기 쉽게 풀어쓴 정밀의학 이야기
김경철 지음 / 메디게이트뉴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보건의료산업을 전공하고 있지만, 문과 출신에 특히 생명과학 쪽은 더 어려워했던 나로서는 의대생들을 위해 쓰인 이 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동반진단, 정밀의학, 맞춤의료 등에 대해서는 전공 때 겉핥기식으로나마 배웠던 내용이라 그나마 쉽게 읽혔지만, 유전체의 종류와 분석 방법, 이와 관련한 기업 등에 관한 부분은 용어조차 생소하고 내용도 어려워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었다.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던 부분은 인간은 99.97%의 유전체가 동일하며, 단지 0.03%의 유전체의 차이로 인해 성향, 약물이나 음식에 대한 반응의 차이 등이 결정지어진다는 점이었다. 술을 한잔만 마셔도 바로 심장이 쿵쿵 뛰고, 온몸이 빨개지는 내 성향과, 이 외에도 서로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모든 것들이 30억 개의 염기 중 단 천만 개의 차이로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3앤드미, 소피아 제네틱스와 같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 관련 기업들을 보며 앞으로도 이러한 미래기술 업계들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고, 유전체 분석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증가할 것임을 알았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우리나라도 규제완화와 적극적인 재정 투자를 통해 이러한 분야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필자가 서술한 것처럼 미국, 유럽 등의 선진 국가들은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해있고, 중국도 성장단계로 발전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게 따라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려운 내용을 익숙한 사회 이슈나, 누구나 알 만한 이야기 등을 통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맞춤의료를 그리스 로마 신화의 거인 이야기에 비유했던 점,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로 유전자 분석을 통한 질병 예측 부분을 풀어나갔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 사례를 실제 기사로 처음 접했을 때는 왜 아직 발생하지도 않았고, 발생할 확률조차 적은 일에 절제라는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생각했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였다. 그러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의 발병확률이 7배나 높다는 사실을 듣고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 이후 5년 사이 예방적 유방 절제술이 기존보다 5배나 증가했으며, 유전자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증대했다고 한다. 유전자 분석기술이 발전되지 않았다면 유방암 사망자는 지금보다 몇 배나 많았을지 모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인 만큼 발전하는 IT, BT, NT 기술을 융합하여 빅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예방할 수 있는 기술들을 더 많이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비록 의대생들을 위해 쓰였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낸 책이기 때문에 비전공자들도 충분히 접하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 유전체에 관한 것이 아닌 이로 인한 의료산업의 전체적인 현황 및 발전 방향 등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을 다룬 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모두가 이 책을 읽고 개인의 건강에 대해, 이를 증진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