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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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덕분에 함께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
다음엔 제가 가봐야 겠네요. 

“집 대신 캠핑카, 혼수 대신 세계여행
꿈을 찾아 떠난 그들은 지금... 행복할까?”

네. 행복하신 것 같네요. 

사실 어느정도 살아오다 보면, 
내 세상을 둘러싼 많은 것들을 손에서 내어놓은 채 발길 가는대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가 그닥 쉽지 않은 일임을 30대가 넘은 이들은 공감 할 거라고 생각한다.

작가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얻게 되는 지혜 중 하나는 
무엇이 불가능한 일인지,
무엇이 안 되는 일인지,
무엇이 능력 밖의 일인지를 
시작하기도 전에 알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상상하지도 못할 멋진 결과로 이어지는 길 위에 단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게 되어버렸다는 것.”

그렇다. 
더 이상 모험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그래서 지루하고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멋진 경험따위는 추가 되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분명히 여러나라를 여행하니 뭔가 얻어가는게 있으시겠지. 
일상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여행을 떠난 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니까.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정말 경기도 오산...이었다. 하하. 

안락하게 세상을 돌아보고 구경하고 겪고 이런 여행이 아니었다. 
이 커플의 여행에는 항상 종잡을 수 없음과 자유와 환희 그리고 위험이 함께했다.

여비를 아끼기위해 혹은 좀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하는 일련의 노력들이 나에게는 왜 저렇게 사서 고생을 하시는가! 

밤 하늘 사진을 찍으시겠다고 웨이브에서 
밤까지 있겠다고 하던 T군.
왠지 뭔 일 날거 같은데 왜 저렇게 태평하시냐며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빛 하나 없는 어둠의 협곡에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경험을 하는 부분에선 
갑자기 여행에세이가 스릴러처럼 느껴지게 만드시고 ..!! 

비행기 타고 가시면 되는데 왜 낭만을 위해 렌터카를 빌리시고 몇날 며칠 사고의 위험속에서 시속 40키로로 3박4일을 달리시는가...심지어 마주오던 트럭에 들이 받힐 뻔한 아찔한 사고경험도...! 

하지만
웨이브에서 남긴 인생 사진들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게된 아이스버블의존재, 사진으로라도 볼 수 있었음에 어느샌가 이 커플의 여행방식에 가슴이 설레고 익숙해져 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이만큼이나 책에 몰입하게 된 것은
두 커플의 각각의 다이어리같은 이야기방식과, 작가의 사진이 매우 한몫한 듯 하다.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 혹은 내가 알지 못했던 곳, 티비에서 본 곳, 남이 보내준 동영상에서 본 곳, 그리고 내가 만나지 않았지만 여행을 한다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 까지도 고스란히 담겨 
이야기를 빛낸다. 

둘이 여행을 시작해서 중간에 아가가 등장을 했고 이야기의 끝은 셋으로 끝났다.
커플의 마음에서 부모와 가족의 마음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랄까. 

흔히들 여행을 무언가를 얻어오거나 버리거나 깨달음이거나 등등 그럴듯한 이유가 있지만 
이 두 작가의 여행은 그저 그들의 인생의 한 조각이었다. 
무언가를 할 필요가 있고 목표가 있는게 아니다. 그저 매 순간이 아름답다. 그래서 다시 어딘가에서든 늘 그렇게 살아가듯이 반짝반짝 빛날 거라고 생각한다. 

스펙타클 하지만 언제나 위기를 넘기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 해야하나,
모험 하는만큼 멋진경험은 꼭 따라오나보다. 

나도 가야겠다. 
멋진 경험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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