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여석기.여건종 옮김 / 시공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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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자체는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이전 번역(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5563)과 토시 정도의 차이를 제외하고 거의 동일하다. 여석기 선생님 번역은 이미 50년 이상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터라 더 바뀌기 힘든 측면이 있겠으나, 이번 책을 위해 본문을 새로 번역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번역만 필요한 경우에는 굳이 세 배 가량 비싼 이 책을 살 필요는 없겠다. 


그렇지만 이번 판의 미덕은 부록에 있다. RSC 판본을 그대로 번역해서이겠으나, 본문 앞뒤로 작품 및 작가 소개를 비롯하여 공연에 대한 해설이 비교적 자세히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죽표지로 된 양장본이니 만큼 책장에 꽂아두기에 적합하다. 빨간색 종이 띠지를 걷어내면 마치 영어 성경책 같은 위용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번역 혹은 편집상의 오류 하나를 지적한다. 236페이지(5막 1장)에서 가운데 '왕'의 대사라고 되어 있는 부분, 즉


정말 실성했구나. 

심하면 한참 저러다가도

암비둘기 금빛 병아리를

깔 때처럼

곧 조용하고 얌전해질 것이다.

는 왕의 대사가 아니라 왕비(거트루드)의 대사이다. 재판을 찍을 때 꼭 오류가 고쳐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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